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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물코 인생 그물코 사랑 > 책 표지 이 책에는 도법 스님의 생명평화 이야기가 들어 있다.
< 그물코 인생 그물코 사랑 > 책 표지이 책에는 도법 스님의 생명평화 이야기가 들어 있다. ⓒ 불광출판사

“생명은 내 생명, 네 생명으로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흐르는 강물처럼 존재한다. 강물은 상하, 좌우, 내외의 총체적 관계에 따라 스스로 흐르고 존재한다. 내 생명도 강물처럼 총체적 조건에 따라 스스로 생성, 소멸, 순환하는 것이다.”

 

생명평화운동을 몸소 실천해온 도법 스님이 생명평화 이야기 <그물코 인생 그물코 사랑>(불광출판사, 2008년 8월)이 잔잔한 감동을 준다.

 

그는 생명이란 그물의 그물코처럼 온 우주가 참여하는 총체적 관계로 이루어진 존재가 지금 여기에 있는 내 생명이라는 것이다. 지금 여기에서 상대들과 조화로운 관계의 조건에 따라 온전히 살아 있는 존재이면서, 분리 독립, 고정불변하지 않고 총체적 관계의 조건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존재라는 것. 특히 너이면서 나이고, 나이면서 너 이며, 우주가 곧 나이고, 내가 곧 우주인 영원과 무한의 존재가 내 생명이라고 밝히고 있다.

 

평화도 결코 도달해야 할 목적지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끊임없이 조건을 만들어 가는 과정의 산물이 평화라고 강조하고 있다. 한마디로 평화의 조건은 평화로움 자체라고 밝히고 있다. 끊임없이 가꾸어 낸 평화로움만이 평화에 도달하는 유일하고 확실한 길이고 영원한 진리라고 말하고 있다.

 

불도들이 절에 오면 자주하는 합장이란 서로의지하고 도우며 불일불이로 존재하는 한 몸 한 생명의 실상을 온전하게 나타내는 몸짓이며, 절은 주체적으로 낮은 자, 비우는 자, 나누는 자의 삶을 오전하게 실천하는 몸짓이라는 것이다. 절이란 상대를 섬기고 모시는 일을 온몸으로 온전하게 실천하는 몸짓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몸과 마음을 모아 절하는 일은 바로 지금 여기에서 자신의 존재를 온전하게 살아가는 일이며 이것이 바로 생활의 수행화, 수행생활화라고 밝히고 있다. 생활의 수행화, 수행의 생활화가 그대로 부처의 삶이요, 예수의 삶이라는 것. 부처행위를 하면 그대로 부처요. 예수행위를 하면 그대로 예수라고 밝히고 있다.

 

그는 부처와 예수라는 말은 생명평화의 삶을 온전하게 살아가는 존재임을 뜻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현재 정부로부터 종교차별 문제가 화두가 되고 있는 이때, 도법 스님은 우리종교의 의지처인 이웃종교를 부정해온 자기중심의 배타적 삶을 참회하며 절을 올린다(절 명상 44)는 말을 이 책 절 명상 집에 담았다.

 

책을 구입하면 생명평화 백대서원문을 담은 절 명상 집과 CD가 부록으로 주어진다. 특히 절 명상 CD는 도법 스님의 잔잔한 목소리와 풀벌레, 물, 새 등 자연의 숨소리가 함께 어우러진 백대서원문(절 명상1~100)이 읊어진다.

 

절 명상 1, 주체적으로 진리가 삶을 자유롭게 한다고 하신 스승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절을 올립니다... 절 명상 10, 소유는 또 다른 소유를 낳을 뿐 문제해결의 길이 될 수없는 세상 이치를 생각하며 절을 올립니다... 절 명상 20, 그릇된 소견머리와 벼르장머리를 고칠 때 비로소 문제해결의 길이 열리게 됨을 믿으며 절을 올립니다... 절 명상 30, 이것이 없음을 조건으로 저것이 없게 되는 우주생명의 진리를 가슴에 되새기며 절을 올립니다... 절 명상 40, 공동체 생명들은 서로 의지하고 돕는 진리의 삶을 살 때 비로소 행복하게 되는 것임을 새기며 절을 올립니다...

 

절 명상 50, 자연을 뭇 생명의 하느님으로 대할 때 비로소 뭇 생명이 안전하게 되는 진리를 생가하며 절을 올립니다... 절 명상 60, 자기중심의 편협한 삶을 버리고 상대와 함께하는 자족의 삶을 다짐하며 절을 올립니다... 절 명상 70, 어떤 명분의 불의와 폭력도 비폭력 불복종 실천으로 단호하게 거부하고 극복할 것을 다짐하며 절을 올립니다... 절 명상 80, 나눔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헌신한 삶을 살겠다고 하는 생명평화 서약을 마음에 새기며 절을 올립니다... 절 명상 90, 한반도 전쟁을 방지하고 이 땅의 평화를 위해 비폭력 실천으로 앞장 설 것을 다짐하며 절을 올립니다... 절 명상 100, 내가 밝힌 생명평화의 등불로 온 누리의 생명들이 진정으로 평화롭고 행복하기를 발원하며 절을 올립니다.

 

도법 스님은 한국불교개혁과 생명평화운동의 상징적 인물이다. 1949년 제주에서 태어나 18세에 금산사로 출가했고 해인사 강원에서 경전을 공부한 뒤, 봉암사, 송광사 등 제방선원에서 10여 년간 수행했다. 1990년 개혁승가 결사체인 선우도량을 만들어 청정 불교 운동을 이끌었고, 95년 실상사 주지로 부임하면서 귀농학교, 대안학교, 환경운동 등 인드라망 생명공동체운동을 폈다.

 

1994년 조계종 개혁불사 당시 핵심적 역할을 수행했고, 1998년 종단분규 때 총무원장 권한대행을 맡아 사태수습 후 실상사로 돌아갔다. 2001년 각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좌우이념 대립 희생자를 위한 지리산 위령제와 생명평화 민족화해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지리산 1000일 기도를 주도했다. 기도 끝에 생명평화라는 화두를 얻은 스님은 실상사 주지를 내놓고 2004년 3월 1일 지리산 노고단에서 생명평화 탁발순례의 첫걸음을 내딛었다.

 

기존의 모든 벽을 넘어 범종교 시민대중이 함께하는 생명평화의 삶을 실현하기위해 지금 5년째 순례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전국에 걸쳐 2만 5천여 리를 걸었으며, 7만 5천여 명을 만나 생명평화운동을 전개해 왔다. 올해 서울 경기를 끝으로 탁발순례는 막을 내린다. 저서로 <길 그리고 길>, <화엄의 길, 생명의 길>, <청안청락하십니까?>,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라>, <내가 본 부처> 등이 있다.

 


그물코 인생, 그물코 사랑 - 도법 스님의 생명평화 이야기

도법 지음, 불광출판사(2008)


#도법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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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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