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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장사 막지 말고 다른 데로 가라."

"잠잠했는데 왜 또 시끄럽게 구나."
"미국산 쇠고기, 먹을 사람은 먹고 안 먹을 사람은 안 먹는다."

 

3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마장동 축산물 도매시장. 상인들의 볼멘소리가 터져나왔다.

 

'광우병 안전지대 국민 네트워크(이하 광우병 국민 네트워크)'가 축산물 도매시장 정문 앞에서 '추석맞이 미국산 쇠고기 불매 캠페인'을 벌이자 상인들이 쫓아나와 이를 저지하고 나선 것이다.

 

상인들의 항의가 쏟아지자, 이날 캠페인을 주최한 장대현 진보연대 대변인이 나섰다. 장 대변인은 "미국산 쇠고기를 막자는 건 다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한다"며 "'도매시장은 미국산 쇠고기를 팔지 않는다'고 알려지면 좋지 않은가?"라고 상인들을 설득했다.

 

그러나 도매시장의 한 상인은 "쇠고기를 사고 안 사고는 소비자들이 선택하는 것"이라며 "이런 캠페인은 상인들을 도와주는 게 아니"라고 언성을 높였다.

 

"캠페인은 광우병 쇠고기 반대 촛불 시위의 연장선"

 

상인들과의 마찰이 계속 되자, '광우병 국민 네트워크'는 도매시장 옆 한 아파트 단지 앞으로 자리를 옮겨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들은 '국민이 나서 광우병 쇠고기 추방하자', '조상님 제사상에 광우병 쇠고기가 웬말이냐', '광우병 위험 쇠고기, 사지도 팔지도 먹지도 맙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민 캠페인을 벌였다. 

 

이들은 앞으로 10일간 대형마트와 도매시장, 동네 정육점 앞 등에서 광우병 쇠고기의 위험을 알리는 캠페인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석을 앞두고 쇠고기 도매시장에서 미국산 쇠고기가 유통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이를 시민운동 차원에서 저지하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촛불집회 연장선에서 지역별로도 불매운동을 벌이고, 또 추석 이후에도 이 캠페인은 지속해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최진미 전국여성연대 '장바구니 실천단' 집행위원장은 "'장바구니 실천단'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사지도 팔지도 먹지도 말자'는 3불 운동을 실천할 계획"이라며 3불 운동을 실천하겠다는 주부서약, 광우병 쇠고기 반대 그림이 그려진 장바구니 들기 등을 활동내용으로 소개했다.

 

최 위원장은 이어 "상인들이 눈앞의 이익보다 국민의 건강을 생각해, 자발적으로 미국산 쇠고기를 팔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전국적으로 광우병 쇠고기의 위험성을 알리고 미국산 쇠고기가 우리의 식탁에 오르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캠페인 이후에도 지하철 5호선 마장역 등에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추석 선물로 주지도 받지도 맙시다'라는 홍보물을 나눠주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 정미소 기자는 <오마이뉴스> 대학생 인턴 기자입니다.


태그:#광우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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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기자 활동을 통해 '기자'라는 꿈에 한걸음 더 다가가고 싶습니다. 관심분야는 사회 문제를 비롯해 인권, 대학교(행정 및 교육) 등에 대해 관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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