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지방선거의 대전시장 후보 군 중 한 명인 염홍철 전 시장이 자신의 출마 문제와 관련 '시민의 뜻'을 강조하며 무소속으로 출마 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염 전 시장은 2일 오후 대전 서구 만년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내가 뛴다고 되는 것도, 안 뛴다고 안 되는 것도 아니고 내가 어떻게 힘을 기르느냐에 달려 있다"며 중국 외교정책의 근간이었던 '도광양회 (韜光養晦)'를 강조했다. 즉, 당분간은 출마에 대비해 힘을 비축하겠다는 것.

자신의 공식 팬클럽인 '염사마'에 이어 최근에 '염원 2010' 팬카페가 만들어진 것도 그런 일환의 하나로 추측된다.

염 전 시장은 "지금은 조용히 지역 현안에 대해서 조사 연구 활동을 하고 기존의 인간관계를 성실하게 발전시키는 일이 필요한 것이지 정치권과 교감을 하거나 정치권을 기웃거리는 것은 맞지 않다"며 일부에서 얘기되고 있는 선진당 이회창 총재와의 교감설을 부인했다.

그는 "선진당 또는 정치권의 어떤 사람하고도 내 문제를 상의하거나 교감을 나눈 적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선진당의 이회창 총재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현역 국회의원이 2010년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이 같은 뜻은 선진당의 대전시장 후보 군 중 한 명인 권선택 의원에게도 전달 된 것으로 알려졌다.

염 전 시장은 "현재로써는 출마 여부를 얘기 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지만 "시간이 지나면 시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의 뜻'에 대해서는 "시간이 지나면 각종 여론조사가 있을 것이고 그 외에도 시민의 뜻을 객관적으로 파악 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해 출마 자체는 기정사실화 했다.

염 전 시장은 정당 선택의 문제에 대해서도 신중한 자세를 유지했다.

염홍철 전 시장은 "출마를 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정당 선택은 없을 것이고 출마를 한다면 무소속으로 할 수도 있고 정당을 선택 할 수도 있지만 이것도 시간이 지난 후에 선거에 임박하여 결정해야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염 전 시장은 "선거는 시민이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선거에 출마하느냐 하지 않느냐는 것도 자기 의사와 관계가 없다"며 "출마의사가 있다고 하더라도 시민들이 부르지 않는다면 또는 지지하지 않는다면 출마를 할 수 없고 자신이 강한 출마 의사가 없다고 할지라도 시민이 필요로 한다면 외면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10년 지방선거에 대전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사들은 한나라당의 박성효 현 대전시장, 정종환 국토부장관, 가기산 서구청장, 김원웅 민주당 전 의원, 선병렬 시당위원장, 선진당에서는 권선택 원내대표와 임영호 의원, 무소속의 염홍철 전 대전시장 등이 언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