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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직복직 투쟁을 전개해온지 369일째를 맞는 로케트전기 해고노동자들이 30미터 높이의 철탑에 올라 끝장을 보는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로케트전기 해고노동자들은 4일 오후 2시 광주광역시청 사거리에 위치한 교통 흐름을 관찰하는 카메라가 설치된 철탑에 올라 "살고 싶다", "일자리를 돌려달라"는 대형 펼침막을 내걸고 고공농성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9월 로케트전기로부터 해고를 당했고, 그동안 줄기차게 원직복직 투쟁을 전개해왔다.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진행한 7보 1배 투쟁을 진행하며 중간중간에 관계기관들에게 해결을 위한 면담을 신청했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 두번째 추석마저 빼앗길 수 없다는 억울함과 벼랑 끝에 내몰린 생존의 위험에 목숨으로 저항에 나선 것이다.

 

로케트전기 해고노동자들은 현재까지 매번의 집회마다 회사로부터 업무방해에 대한 고소고발이 남발되어 이중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
 
해고노동자들이 뿌린 호소문에는 이러한 고통에 대해서 "부와 권력이 법을 악용하여 정의와 약자들을 무참하게 공격하고 있다"며 "경찰과 사법기관, 노동관계기관까지 모두 한통속"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4일 오후 3시에는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의 주최하에 로케트전기 해고노동자 원직복직을 위한 2차 결의대회가 고공농성 중인 철탑 아래에서 300여 명의 참석자가 모여 진행되었다.

 

결의대회의 사회자는 "두 동지가 끝내 목숨을 내걸고 저 높은 곳에 올라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며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저 두 명의 동지가 다치지 않고, 무사히 내려올 수 있도록 땅을 딛고 선 우리가 저 두 동지들을 사수해야 한다"고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이날 집회는 별 마찰이 없이 진행되었으나 오후 5시경, 경찰이 갑작스레 철탑 아래로 이동을 해서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곧바로 참석자들은 경찰의 대열이 가춰지기 전에 철탑 바로 아래로 이동해서 대치를 했으나, 이 사태는 경찰의 잘못 전달된 무전으로 인해 생긴 헤프닝으로 끝났다. 경찰은 채 3분도 지나지 않아 병력을 철수시켰다.
 
이후 로케트전기 해고자 복직투쟁을 진행하는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는 현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농성장을 철탑 아래로 옮겨 철야농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들은 "매일 밤 투쟁문화제를 진행해서 지역민에게 알리고, 반드시 현장으로 돌아가는 승리를 다지는 자리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지도부는 5일부터 개막되는 광주 비엔날레의 대외적인 이미지 문제 등을 고려해서 이번 사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시의회를 방문해 사태의 해결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날 저녁 7시까지 기다려달라는 시의회의 요청이 있었고, 만약 빠른 해결 대안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고공농성이 장기화 될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고공농성, #로케트전기, #원직복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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