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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위원회의 이상진 교육위원이 수업 중 학생들에게 광우병 관련 동영상을 보여주거나 대통령 비하 발언을 한 교사 현황 자료를 서울시교육청에 요구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상진 교육위원의 요구에 따라 서울시내 초·중·고교에 '교육위원 이상진 요구 자료 제출'이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4일 확인됐다.

 

공문에 따르면 광우병 관련 동영상을 학생들에게 보여준 교사 현황과 학교별 애국조회 현황, 수업 중 대통령 비하 발언(이명박 아웃 등)이나 유인물 제작 및 배포 현황, 수행평가 시(또는 토론 수업, 시험문제 출제) 광우병과 미국산 쇠고기 관련 평가 현황, 광우병 및 미국산 쇠고기 관련 동영상 상영 또는 교실 수업 현황 등을 8일까지 파악해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광우병 관련 동영상을 보여주거나 대통령 비하 발언을 한 교사들에 대해서는 이름과 담당과목, 동영상을 보여준 횟수, 발언 횟수까지 조사해 제출하도록 했다.

 

논란이 일자 서울시교육청은 4일 "단순히 2008학년도 서울특별시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와 관련하여 이상진 교육위원이 요구한 자료의 제출을 위해 각급 학교에 공문을 시행한 것으로 교육청의 의사와는 무관한 내용"이라며 "학교에 공문을 시행한 것은 조사의 현실적 어려움과 현장 교사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어 현황 파악 지시를 즉시 취소하였다"고 해명했다.

 

취소 공문에 대해 이 교육위원은 "오해될 것이 무엇이 있느냐"며 "조사를 취소한 이유에 대해 교육부에 따져 물을 것이다"고 반감을 나타냈다. 이어 "다른 분야에서 가르칠 것이 많은데 왜 학업과 관련이 없는 광우병 이야기를 하느냐"며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 광우병이 걸린다는 확증이 없는 상황에서 문제가 있다는 듯이 학생들에게 가르친 것이 잘못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일철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교사들은 학생들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서 양심적으로 행동한 것"이라며 "이를 색출한다는 것은 양심의 자유, 교사 인권 유린 등으로 반 헌법적 행위라고 규정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덧붙이는 글 | 정미소 기자는 <오마이뉴스> 대학생 인턴기자입니다. 


#교사 색출#광우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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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기자 활동을 통해 '기자'라는 꿈에 한걸음 더 다가가고 싶습니다. 관심분야는 사회 문제를 비롯해 인권, 대학교(행정 및 교육) 등에 대해 관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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