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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할한 히말라야 고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토번국(티벳의 전신)은 수도 라싸(拉萨)를 중심으로 남북으로 구분되는 우와 창지역, 북쪽의 암도, 우주의 중심 카일라스가 있는 아리와 동부지역의 캄등 크게 5개 권역으로 나눠볼 수 있는데, 동티벳 지역은 지금의 사천성 서북부, 청해/감숙성 일대, 운남성 북부와 티벳동부지역을 광할하게 지배하던 이전 티벳의 행정구역인 캄(Kham) 지역 대부분을 아우르는 곳이다.

 

 

수많은 전설을 지닌채 하늘과 맞닿아 있는 설산, 그 만년설이 녹아 흘러 만든 터키빛 호수와 계절마다 수많은 색상의 야생화의 향연을 그려내는 고산초원이 만들어내는 대자연의 절경으로 인해 이 곳 동티벳 지역 전체를 대샹그릴라(大香格里拉)라 부르고 있다. 기자는 이 곳의 아름다운 자연풍경과 순수한 사람들에 매료되 2006년부터 지금까지 3년 가까이 현지에서 거주하며 알려지지 않은 중국서남부의 비경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취재한 내용을 지역별로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자 한다.

 

 

대샹그릴라(大香格里拉)의 중심! 최후(最后)의 샹그릴라라 불리우는 야딩(亞丁)으로 들어가는 일은 만만한 여정이 아니였다. 사천성(四川省)의 수도인 청두(成都)를 떠나 4000m가 넘는 고갯길을 두세개 넘어 이틀을 꼬박 달리거나, 운남성(云南省) 샹그릴라(香格里拉)에서 200Km 남짓한 울퉁불퉁 굽이굽이 비포장 산길을 열시간 이상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비포장도로와 낙석. 깊은 협곡을 통과해 찾아간 야딩

 

 

그렇게 도착한 야딩의 관문도시 따오청(稻城). 해발 3,700m에 위치한 전형적인 고원 도시이다. 현(县)급(우리나라 면급 행정단위) 행정구역으로 주변의 자연온천을 비롯한 여행인프라들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 이곳에서 야딩까지는 정규교통편이 없어 차량을 대절해야하기 때문에 여행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일정이 맞는 동행을 구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곳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광할한 지역의 자연생태 보호구역이므로 셔틀버스 투어, 설산 라운딩 트레킹, 촬영등 기호에 따른 다양한 여행이 가능하다. 충구사(冲古寺)와 뤄롱목장(洛绒牛场), 줘마라춰(卓玛拉错)을 둘러보는 하루일정이 가장 일반적이지만 개인기호에 따라 센나이뤄설산(仙乃日雪山:6,032m) 일주 트레킹(1박 2일)을 하며 야딩 풍경구속의 숨겨진 비경을 탐험하는 특별함이 있다.

 

3년동안 6번을 찾아간 곳이지만 이 곳은 언제나 새로움을 보여준다. 야생화가 만발한 대자연의 싱그러움을, 때론 한겨울의 황량함과 뼛속까지 시린 추위를, 황금색으로 물든 가을의 정취까지... 어느 곳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자연은 그 모든걸 한번에 다 내어보이질 않는다는 기본적인 진리를 일깨워준 곳이기도 하다. 해발 3700m~4300m사이에 자리 잡은 고산지대라 한걸음 내딛는 것조차 힘들지만 태곳적 자연의 신비를 갖춘 그 곳엔 공기마저도 신성한 이방인마저도 경건케하는 종교를 떠난 엄숙함 기운마저 감돌고 있었다.

 


태그:#야딩, #동티벳, #샹그릴라, #중국서남부, #하늘로닿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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