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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중구가 요즘 개발 분위기로 한 껏 달아오르고 있다. 오는 2013년 완공을 목표로 건립중인 부산 롯데월드는 백화점동을 시작으로 기초공사가 마무리 돼 가고 있고, 부산의 대표적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용두산공원 또한 민자 투자방식으로 새롭게 꾸며질 것이라고 한다.

 

롯데월드는 1만2천여평의 옛 시청부지에 지상 120층, 지하 6층으로 약 1조5천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백화점, 영화관, 할인마트, 컨벤션센터, 사무실, 오피스텔, 콘도, 호텔, 레스토랑, 전망대, 아이스링크, 그리고 초대형 카지노까지 그야말로 높이에서는 세계 2위를, 규모 면에서는 단연 세계 최대의 건물이 될 전망이다.

 

1단계는 올해 연말까지로 잡고 있지만 현재 진행상태로 봐서는 무리가 있어 보이고, 2단계 또한 2013년으로 계획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몇 차례 설계변경을 거쳐 온 사례에 비추어볼 때 이 또한 미지수다.

 

일각에선 오히려 인근 다른 지역까지도 재개발 또는 뉴타운건설 붐이 일도록 분위기만 띄워 놓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용두산공원의 민자유치를 통한 재개발이다. 

 

 

 

부산시는 이미 지난 5월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용두산공원 재창조를 위한 아이디어 모집공고'를 했고, 지난 3일 오전 10시 중구청 대회의실에서 부산시 관계자, 용두산공원 민자 재개발 저지 비상대책위원회(재개발 저지 비대위)와 개발부지 편입 주민, 점포주 대표 10여명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30분가량 공청회를 연 바 있다.

 

이날 공청회에서 주민들은 시의 재개발계획에 대해 강한 반대와 저지의 뜻을 표명했다.

 

박춘엽(67) 재개발 저지 비대위 위원장은 "민간자본으로 용두산공원과 주변지역에 주상복합아파트와 콘도미니엄을 개발하는 것은 공원의 기형화와 난개발을 조장하고 특정기업에게만 막대한 이윤을 주는 것"이라고 반대했다. 

 

점포주 및 세입자 대표들도 "시가 부산의 대표적인 상권인 용두산공원 주변 상업지역을 수용해 재개발하는 것은 특정 개발 업체의 잇속만 불리게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비대위측과 점포주, 세입자들은 주민들을 상대로 '용두산공원 재개발 저지 서명운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재개발, 혹시... 뉴타운으로 확대?, 그럼 우리는..."

 

 

이처럼 롯데월드와 용두산공원을 둘러싼 중구의 재개발분위기는 기존 서민들에게는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라는 비판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중구 시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소위 '달동네' 주민들은 이 같은 재개발의 불똥이 조만간 자신들에게 떨어질지 모른다는 위기감에 노심초사하는 눈치다. 서울에서 시작된 뉴타운 광풍이 부산 중구의 달동네에도 불어닥친다면 이들은 그야말로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될 위험이 크다.

 

중구 보수동 최금순(68)씨는 "여기(보수동)는 옛날부터 없는 사람들이 모여서 살았고, 지금도 서민들이 모여사는데 근처 용두산공원을 개발하면서 여기까지 재개발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벌써부터 걱정들이 많다"고 말했다.

 

부산시의 대형 개발사업 중간에 끼어있는 보수동 '달동네'주민들에겐 풍성한 추석 한가위도 그리 즐겁지 않은 듯했다.


태그:#용두산공원, #부산롯데월드, #재개발, #뉴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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