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함세웅)는 11일 저녁 7시 '2008 민주시민교육 아카데미' 제4강을 개최했다. 이날의 주제는 '우리 세대의 정체성', '올바른 사회읽기'와 더불어 본 프로그램의 3대 주제영역인 '삶의 재구성을 위한 방향'에 관한 이야기로 꾸며졌다.
'인문학적 사고의 필요성과 그 통합적 양상'이라는 제목의 강의를 통해 홍윤기 교수는 대기업의 CEO들이 암암리에 대학의 박사과정에서 철학, 문학 등 인문학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는 최근의 현상을 소개하면서, 인문학은 깊이 있는 통찰과 사유의 근간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리고 풍요롭지만 사람들의 자존감이 낮아지고, 전에 경험하지 못한 다양한 사회적 위험이 일어나는 이 시대야 말로 모든 사람들에게 '인문학적 사유'가 요청되는 때라고 진단했다.
또한 진정한 인문학은 대학의 전공과목인 철학, 역사학, 문학과 같은 기계적인 개념과 영역구분으로는 도저히 설명하고 실현할 수 없음을 지적했다. 홍 교수는 인문학적 사유에 관한 알기 쉬운 설명과 사회적 편견에 관한 풍부한 예화들로 평범함 사람들에게는 많은 부분 추상적으로 다가오는 인문학에 대한 알기 쉬운 접근을 시도했다.
그리고 그는 마지막으로 인문학의 핵심요소에 대해 정리했다. 인문학이란 결국 인간에 대한 학문이며 의학, 생물학이 다루는 인간과 다른 점은 '인간의 삶'을 다루는 학문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인문학적 사유는 다음과 같은 3가지 핵심요소를 지니고 있음을 설명했다. 첫째로 인간이 살아가는 근본적인 이유, 즉 근거에 관한 물음, 둘째는 이러한 물음의 답을 찾아가는 수많은 선조 인류의 체험에 관한 고찰, 마지막으로 이러한 물음에 관한 생각들을 실험해 보고 아름답게 표현하는 것이다. 이 세 가지를 학문으로 정립한 것이 곧 철학, 역사학, 문학이다.
따라서 인문학자가 보통의 사람들보다 풍요로운 삶을 사는 것은 아니지만, 그가 파고든 어떤 분야에 관한 내용이 어떤 사람의 삶을 바꾸어 놓는 작은 계기가 되어 준다면, 그 인문학자는 그의 사명을 실현했다고 볼 수 있다. 즉 수많은 '자기(Self)'들이 그의 소중한 삶을 개척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내용들을 만들어서 깔아주는 것이 인문학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인문학적 사유는 보다 다양한 자기를 체험함으로써, 자신의 삶을 풍요롭고 가치 있게 가꾸어 나가기 위한 기본적이 기술이라고 정리했다.
강의에 이어 진행된 질의 및 응답의 시간에는 "이러한 인문학적 사유를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인가?"라는 한 참가자의 질문에, 홍 교수는 "정해진 답은 없지만, 인문학적 사유가 결코 아무 노력 없이 얻어지는 것은 아니라면서, 분주한 삶 가운데서도 의식적으로 시간을 내 문학과 역사에 관해 다루는 책을 손에서 놓지 말 것"을 당부했다.
민주시민교육 아카데미 프로그램 일정 |
1. 입학식 - 인문학적 성찰, 삶, 그리고 사회의 희망
2. 제2강(8월28일) - 나와 이 세대와의 대화
(김정남, 전 청와대교육문화사회 수석비서관)
3. 제3강(9월4일) - 우리는 어떻게 다스려 왔는가?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
4. 제4강(9월11일) - 이제 '인문학적 사유'가 필요하다
(홍윤기, 동국대 교수)
5. 제5강(9월18일)-보편의 눈으로 바깥세상을 읽다
(이삼열,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
6. 제6강(9월25일)- 성찰의 샘, 문화에 발담그기
(황지우,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7. 제7강(10월2일) - 보는 만큼, 알게 된다
(박인규, 프레시안 발행인)
8. 제8강(10월9일)- 과학기술은인류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킬까?
(임경순, 포항공과대 교수)
9. 제9강(10월16일) - 지속가능한 삶으로의 초대
(최열, 기후변화센터 공동대표)
10. 졸업여행 - 강물이 모여 바다가 되듯 ...
(문의: 02-3709-76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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