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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 9월19일 일어난 화재로 여성 5명이 사망했던 대명동 건물(오른쪽), 굳게 잠긴 열쇠와 셔터가 8년 전의 참혹한 광경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2000년 9월19일 일어난 화재로 여성 5명이 사망했던 대명동 건물(오른쪽), 굳게 잠긴 열쇠와 셔터가 8년 전의 참혹한 광경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 조종안

‘군산 여성의 전화’는 대명동 화재 참사 8주기인 19일 오후 1시부터 한국통신 군산지점(구 경찰서 옆) 앞에서 '2008 민들레 순례단'과 함께 군산 대명동, 개복동 화재 참사 추모집회를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대명동 화재는, 2000년 9월 19일 대명동 성매매집결지 골목에서 일어난 화재로 감금과 착취 속에 성매매를 강요당하던 여성 5명이 사망했던 사건이고, 개복동 화재는 2002년 1월29일 새벽 개복동 성매매집결지에서 19명이 참변을 당했던 화재사건입니다. 

전북 여성단체들과 함께 하는 이번 행사는 2000년 대명동, 2002년 개복동 화재 참사 지역을 순례하면서 당시 현장에 대한 증언과 성매매근절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 시간을 갖고, 시민선전전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어 대명동 화재 참사 당시 사망했던 5인 중 무연고자가 안치된 임피 승화원을 찾아 추모식을 갖고 다시는 이 땅에서 성매매로 말미암아 여성의 인권이 유린당하는 일이 없도록 마음을 모으는 시간도 마련합니다.

여성을 상품화하는 여성경시 풍조가 문제

 여성 5명이 죽은 장소에서 50m 정도 떨어진 골목 풍경(일명: 감독). 길바닥에 청소년 출입을 금하는 글을 적어 놓았지만, 다양한 색깔의 간판들이 밤에는 성매매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암시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여성 5명이 죽은 장소에서 50m 정도 떨어진 골목 풍경(일명: 감독). 길바닥에 청소년 출입을 금하는 글을 적어 놓았지만, 다양한 색깔의 간판들이 밤에는 성매매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암시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 조종안

‘군산 여성의 전화’ 민은영 사무국장은 “2004년 성매매방지법 제정 이후 여성계에서는 성매매업소 집결지 폐쇄와 성 구매 없는 세상을 이루고자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왔지만, 해결되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라며 음성적으로 이루어지는 성매매는 불법이자 범죄행위라며 인권유린과 여자를 상품으로 취급하는 여성경시 풍조를 개탄했습니다. 

그는 8년이 지난 지금도 화재사건 지역에서 성매매업소가 영업하고 있는 것은 성을 구매하고자 하는 수요층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여성착취와 인권유린의 상징인 성매매업소 집결지 폐쇄와 성 구매 없는 평화의 행진에 많은 시민이 참여해 평등한 사회를 구현해내는 계기를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민들레순례단'은 9월 17일 대구 대백과 자갈마당에서 출범식을 갖고 '광주지역 성매매집결지 실태와 폐쇄를 위한 대응방안 마련토론회' 개최, 9월19일 군산 대명동, 개복동 성매매화재지역 순례 및 대명동 화재 참사 8주기 추모식과 전주 객사에서 성매매 방지법시행 4주년 기념식, 9월20일은 대전에서 성매매 STOP 캠페인, 21일 수원과 평택에서 성매매근절을 위한 행사를 개최하는 것으로 '성매매업소 집결지 폐쇄와 성 구매 없는 평화의 행진'을 마감합니다.  

전주에서 진행되는 성매매 방지법시행 4주년 기념식에서는 전국의 남성을 대상으로 923명의 “NO 성 구매 남성선언”이 있을 예정입니다. 

19일 군산을 방문하는 '민들레순례단'은 2006년부터 성매매집결지 및 성매매 여성들이 억울하게 죽거나 피해를 본 지역을 순례하면서, 성매매근절에 시민들이 앞장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한겨레필통(http://blog.hani.co.kr/chongani/)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대명동 화재#개복동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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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8월부터 '후광김대중 마을'(다움카페)을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정치와 언론, 예술에 관심이 많으며 올리는 글이 따뜻한 사회가 조성되는 데 미력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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