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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가 불타버린 서울 숭례문이 아산의 소나무가 사용되었다는 이유로 지역에 이를 모방한 아산 숭례문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아산시는 제2회 추경 예산에 아산 숭례문 건립비 3억원을 편성했다. 이와 관련 아산시 관계자는 "서울 숭례문의 복원 과정에서 숭례문에 사용한 소나무의 일부가 아산의 외암리 금송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이를 기념하고 지역의 상징물로써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아산숭례문은 설치물로 국내 유명 설치 작가의 제안으로 추진됐으며, 시비, 후원금 등 총 8억원의 다양한 예산 확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이 아산 숭례문의 건립을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아산숭례문은 국보 1호를 모방한 것으로 지역적 상징물이 될 수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 또 8억원이나 되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모조품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지역의 문화적 수준을 떨어뜨리는 반 문화적 행위라는 것이다.

 

아산시민모임과 아산YMCA등 지역의 6개 단체로 구성되어 있는 아산참여예산시민네트워크(이하 아산네트워크)는 17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아산숭례문 건립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아산네트워크는 "사이비 숭례문을 지어 전국적으로 웃음거리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않된다"며 "만약 지역의 상징물로 아산숭례문을 건립한다면 문화적으로 아산의 위상을 오히려 실추 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또 "아산에서도 온궁이나 외암리 민속마을처럼 전국적으로 뛰어난 문화적 유산들이 많이 있다"며 "이를 보존하고 지역의 상징화 하는 것이 지역의 문화적 자존심을 높이고, 관광객을 유치하는 올바른 길이며, 지름길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역의 소나무가 숭례문을 건립할 때 사용되었다면, 이는 아산 소나무의 우수성이 드러난 것으로 지역 소나무의 역사를 발굴하고, 보존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덧붙이는 글 | 김지훈 기자는 아산시민모임 사무국장입니다. 이 기사는 아산지역 시민단체들이 함께 만드는 NGO아산뉴스에도 게재되었습니다


태그:#아산숭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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