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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KDB)의 리먼 브러더스 인수 시도와 관련해 당·청의 견해가 확연히 갈렸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자료사진).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자료사진). ⓒ 유성호
한나라당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며 야당보다 먼저 나서서 내막을 밝혀야 한다고 별렀다. 반면 청와대 측은 "오히려 KDB가 리먼 인수를 검토해 세계적으로 위상을 높인 면이 있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KDB를 감쌌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KDB가 리먼을 인수하려고 했던 문제로 논란인데 참 어이없는 발상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국제 금융위기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데도 왜 그런 쓸데 없는 발상이 나왔는지 야당보다 먼저 면밀히 검증해 문제가 있다면 단호히 처결해야 한다"며 임태희 정책위의장에게 검토 지시를 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전날(18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에서도 산업은행의 리먼 인수 시도에 대해 야당의원들과 마찬가지로 비판적 입장에 섰다.

고승덕 의원은 민유성 산업은행 행장이 리먼 스톡옵션 보유 문제를 거론하며 "공직자윤리법상의 '이해충돌 방지' 의무를 위반한 만큼 행장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청와대 "KDB, 리먼 인수 검토해 세계 위상 높인 면도 있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실 업무현황보고에서 오전에 불참한 박병원 경제수석이 참석하여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실 업무현황보고에서 오전에 불참한 박병원 경제수석이 참석하여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유성호
그러나 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반대의 의견을 밝혔다.

박 수석은 "가치 있는 미국 은행을 굉장히 싼 값에 인수를 할 수 있다면 그 가능성을 한번 검토해 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결국 우리가 조건이 안 맞아서 그만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 수석은 "전 세계 금융시장에는 리먼 같은 세계적인 은행이 한국의 KDB한테 주식 인수를 검토해달라고 할 정도로 KDB가 그래도 대단한 데구나 하고 KDB 선전을 엄청나게 (해서) 위상을 높인 면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너무 일방적으로 안 할 일을 했다고 볼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논의한 적도 없고 제동을 건 적도 없다"며 "제가 보고를 받은 적은 있는데 그걸 가지고 인수해라 말아라 얘기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산업은행#리먼브러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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