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가 가을바람에 살랑살랑거리며 놀러 오라고 손짓하고 있다.
익산시 춘포면 봄나루자원봉사단(단장 서옥순)이 '아름다운 꽃길 조성하기' 사업 일환으로 심은 코스모스 꽃이 활짝 피어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자원봉사단원들과 주민들이 힘을 모아 지난 4월부터 (구) 27번 국도변(토다리 주유소~사천입구), 춘팔로( 101번 지방도), 만경강 제방길, 익산천 제방(만경강~입석교) 등 4개소 총 15.5km 길에 코스모스 꽃 모종을 심었다.
처음 꽃길을 제안한 사람은 현 백영종 춘포면장으로 직원들도 함께 동참해 이 길을 조성하게 된 것이라고 장병국 총무계장이 귀띔해 준다. 각자 준비한 곡괭이나 호미를 가지고 제방과 도로변을 따라 모를 심을 때는 힘들기도 했고 때론 주민들로부터 비판도 받았지만 지금은 주민들도 좋아하고 있다고 전한다.
춘포면에서 음식업을 하는 한 주민은 "매일 제방을 따라 다니면서 가을을 마음껏 만끽하고 있다"며 "더 많은 시민들과 공유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이 길은 가족이나 연인 등 손을 맞잡고 거닐기에는 안성맞춤. 또한 자전거를 타고 지날 때면 코스모스 나라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라고 할까?
이에 질세라 '벌'과 '잠자리' 등도 코스모스를 찾아 가을을 만끽(?)하고 있는 듯하다.
백영종 면장은 "처음으로 꽃길을 조성했기에 피어나는 시기를 잘 몰랐지만 내년에는 '시민걷기대회'라든지 '자전거타기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또한 "약 500헥타르 정도를 유채꽃을 심어 경관농업을 계획하고 있고 이미 심어 놓은 곳도 있다"며 "제방길을 따라 유채꽃과 벚꽃, 그리고 가을에는 코스모스로 이어지는 꽃의 대향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춘포면은 익산시의 동남쪽에 위치한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며 토질이 좋아 좋은 품질의 쌀이 생산되는 곳이다.
그러나 산이 없고 평야만 있는 곳으로 특별히 찾아가 볼 만한 것이 없어 삭막함을 주는 곳이다. 이에 꽃길 조성으로 많은 시민들이 삶의 여유와 쉼을 얻고 갈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삭막함을 조금이나마 벗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