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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양미 삼백석 모으기' 운동은 곡성심청축제의 부대행사로 마련되지만 축제의 취지와 딱 맞아떨어져 심청축제의 백미로 꼽힌다. 사진은 곡성군이 개발한 심청 캐릭터(응용형)이다.
 '공양미 삼백석 모으기' 운동은 곡성심청축제의 부대행사로 마련되지만 축제의 취지와 딱 맞아떨어져 심청축제의 백미로 꼽힌다. 사진은 곡성군이 개발한 심청 캐릭터(응용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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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곡성군 입면 매월리에 사는 최기순(여·68)씨. 노년기 백내장을 앓고 있다가 지난해 개안수술을 받아 밝은 세상을 되찾았다. 그동안 시력이 떨어져 생활이 불편했지만 비용이 만만찮아서 망설였던 게 사실. 그러나 '공양미 삼백석 모으기' 운동을 통해 개안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최씨처럼 공양미 삼백석 모으기 운동을 통해 지금까지 밝은 세상을 되찾은 저소득층 노인은 950명(안구 수 1301개). 이 가운데 곡성지역 노인이 673명, 전남도내 다른 시·군 노인이 277명. 모금액만도 총 2억8571만1000원에 이른다.

지난 2001년 첫해 현물과 현금으로 3120만원을 모아 이듬해인 2002년 179명(안구 232개)에 개안수술을 해준 것을 시작으로 2003년 183명(안구 233개), 2004년 148명(안구 222개), 2005년 137명(안구 206개), 2006년 169명(안구 236개) 그리고 지난해 134명(안구 172개)이 그 혜택을 입었다.

올해는 지난해 모은 4507만7000원으로 백내장과 녹내장, 망막증 등을 앓고 있는 저소득층 주민의 시술을 해주기로 하고 대상자 111명(안구 161개)을 확정, 해당 병·의원에서 시술을 하고 있다.

공양미 삼백석 모으기 운동에는 고사리 손에서부터 관광객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참여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곡성심청축제 때 광주에 있는 한 유치원의 어린이들이 쌀을 조금씩 가져와 내놓고 있는 모습이다.
 공양미 삼백석 모으기 운동에는 고사리 손에서부터 관광객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참여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곡성심청축제 때 광주에 있는 한 유치원의 어린이들이 쌀을 조금씩 가져와 내놓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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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줌의 쌀이 모이고 모여서...
 한 줌의 쌀이 모이고 모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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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1년 곡성심청축제와 함께 시작된 '공양미 삼백석 모으기' 운동은 아버지 심봉사의 눈을 뜨게 할 목적으로 공양미 삼백석 대신 인당수에 몸을 던진 심청의 효성을 되새겨 자율적인 모금을 통해 저소득 노인들에게 무료 개안수술을 해주자는 취지다.

녹내장, 백내장 등 노인성 시력 저하로 생활의 불편을 겪고 있는 저소득 노인들에게 개안수술 비용은 심봉사에게 공양미 삼백석 만큼이나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형편을 감안한 것이다.

올해도 10월 1일부터 시작될 공양미 삼백석 모으기 운동은 10월 말까지 계속된다. 모금운동은 심청축제추진위원회와 곡성청년회의소,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민간단체가 주축을 이룬다. 독지가와 일반인, 사회단체 등을 대상으로 한 모금활동도 편다.

지난해 아빠와 함께 심청축제를 구경 온 어린이가 '공양미 삼백석 모으기' 모금함에 돈을 넣고 있다.
 지난해 아빠와 함께 심청축제를 구경 온 어린이가 '공양미 삼백석 모으기' 모금함에 돈을 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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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금은 쌀이나 성금품을 받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성금계좌는 농협과 우체국에 개설돼 있다. 실제 지난해 심청축제 기간엔 아이들의 손을 잡고 모금함을 찾은 부모들이 있는가 하면, 이 운동을 알지 못한 채 왔다가 취지를 보고 선뜻 참여하는 관광객들도 있었다.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들이 고사리 손으로 쌀을 직접 가져와 내놓거나 돼지저금통을 들고 나온 모습도 보였다. 어떤 농민은 직접 지은 쌀을 포대에 담아 내놓기도 했다. 서울 등지에 사는 출향 인사들도 은행계좌를 통해 십시일반으로 참여했다.

이렇게 모아진 성금은 전액 전남공동모금회에 전달돼 개안수술 비용으로 쓰인다. 시술은 각 자치단체별로 백내장, 녹내장, 당뇨질 망막증 등을 앓고 있는 주민 가운데 희망자를 대상으로 가까운 안과 병·의원에서 이뤄진다. 초기엔 60세 이상 국민기초생활수급자와 읍·면장이 추천한 저소득 노인 등을 대상으로 했으나 대상자가 많이 줄어든 요즘엔 장년층까지 확대되고 있다.

박철주 곡성청년회의소 회장은 "모두가 심청의 마음으로 십시일반 공양미를 모은다면 어둡고 그늘진 세상을 살고 있는 노인들의 눈을 뜨이게 하고 그 마음까지 환하게 열어줄 수 있을 것"이라며 "공양미 삼백석 모으기 운동이 각박해져만 가는 요즘 세태에 훈훈한 옛 인심을 되살리는 불씨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양미 삼백석 모으기 운동을 통해 모아진 성금품은 노인들의 개안수술 비용으로 쓰인다. 사진은 개안수술에 앞서 실시된 정밀 시력검진 모습이다.
 공양미 삼백석 모으기 운동을 통해 모아진 성금품은 노인들의 개안수술 비용으로 쓰인다. 사진은 개안수술에 앞서 실시된 정밀 시력검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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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부대행사로 '공양미 삼백석 모으기' 운동을 벌일 곡성심청축제는 10월 2일부터 나흘 동안 섬진강기차마을 일원에서 펼쳐진다. 섬진강기차마을 일원은 축제를 위해 심어놓은 수 만평의 코스모스와 메밀꽃, 해바라기꽃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다.

축제는 10월2일 심청축제 성공 기원 및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건강걷기 행사를 시작으로 마당극 공연, 축제기념 축하쇼, 불꽃놀이로 이어진다. 둘째날(10월3일)은 유치원생과 어린이들의 재롱잔치, 관광객 노래자랑, 극단 갯돌의 '동냥놀이 품바' 공연, 들소리의 연극 '심청의 몸짓 곡성비나리' 공연, 대동놀이가 마련된다.

셋째 날(10월4일)에는 곡성군내 최고령 노인의 회혼례와 지역주민들이 출연하는 효녀심청 건강체조 경연, 퓨전국악 및 전라좌도농악 곡성굿 공연, 곡성영성연극단의 마당극 공연, 빛의 판타지, 마당극, 대동놀이 등이 준비된다.

마지막 날(10월5일)에는 청소년 짱 페스티벌, 효 금빛가요제, 도전 100곡, 집단 신명 퍼포먼스, 한마음 음악회, 불꽃놀이로 대미를 장식한다. 부모님과 함께하는 효행체험, 가족사랑 놀이체험, 인당수 소원지 쓰기, 전통 농경 생활문화 체험, 짚풀공예 체험 등은 덤이다.

올 곡성심청축제는 10월 2일부터 5일까지 섬진강 기차마을 일원에서 펼쳐진다. 사진은 지난해 축제 때 마당극 공연 모습이다.
 올 곡성심청축제는 10월 2일부터 5일까지 섬진강 기차마을 일원에서 펼쳐진다. 사진은 지난해 축제 때 마당극 공연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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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심청축제가 펼쳐질 섬진강 기차마을 일원에는 코스모스와 해바라기, 메밀꽃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사진은 기차마을 옆 메밀꽃밭 모습이다.
 곡성심청축제가 펼쳐질 섬진강 기차마을 일원에는 코스모스와 해바라기, 메밀꽃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사진은 기차마을 옆 메밀꽃밭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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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공양미, #공양미 삼백석 모으기, #곡성심청축제, #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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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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