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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민들이 자신들이 뽑은 구청장과 국회의원, 시의회의장에게 단체로 거수 경례를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고, 국회의원과 구청장은 "앞으로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28일 울산 남구 옥동 군부대에서 열린 제 56회 향군의날 기념행사 겸 울산남구재향군인회 체육대회에서의 일이다. 

 

이날 행사는 자생단체인 울산남구재향군인회 소속 남녀회원이 1개 동당 각 20여 명씩, 모두 10개동 200여 명이 참석해 개회식, 족구, 윷놀이, 릴레이 경주 등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재향군인회에 가입한 남구 지역 주민으로 30~50대 남녀 회원, 가족을 비롯해 20대 남성도 눈에 띄었고, 행사에는 지자체에서 지원한 예산으로 마련한 고기와 술 등 푸짐한 음식이 제공됐다.

 

오전 10시부터 동별로 행사장에 모여 음식을 먹던 참가자들은 개회식을 하기 위해 운동장에 집결했다. 이때 이미 단상에는 모두 한나라당 소속인 이 지역 출신 시의원과 구의원 10여 명이 앉아 있었다.

 

간단한 개회식 연습이 있은 후 오전 11시부터 입장식과 개회식이 진행됐다. 참가 회원들이 울산재향군인회장에게 구령에 맞춰 경례를 한 후 회장이 개회사를 할 즈음, 한나라당 소속 김두겸 남구청장과 김기현 국회의원(울산 남구을)이 행사장에 도착했다.

 

"구청장님께 경례" "국회의원님께 경례"

 

재향군인회 행사에서 향군회장에게 거수 경례를 하는 것은 관례다. 그러나 이날 자리에서 재향군인회측은 남구청장과 국회의원이 축사를 하도록 단상에 이들을 부른 후 도열한 회원들에게 "구청장님께 경례" "국회의원님께 경례"하고 구령했고, 참가자들은 어색한 듯 "향군" 이라는 구호로 거수경례를 했다.

 

축사에 나선 남구청장은 동행한 이 지역 출신 김기현 국회의원을 소개하며 "4차례나 최우수 의원이 되신 분이며 돈(예산)을 많이 가져오시는 분"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울산향군회장께서 몇 차례나 제게 오셔서 예산을 요구했고, 이에 예산을 지원하도록 했다"며 "앞으로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온 김기현 국회의원은 "예산지원을 하겠다"며 "이상한 세력을 몰아내고 정권이 바뀌게 한 재향군인회원들에게 감사드린다. 앞으로 여러분들이 발언권 갖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재향군인회측은 이어 남구지역 출신인 윤명희 울산시의회의장이 인사말을 하자 역시 회원들에게 "시의장님께 경례" 구령을 했다. 그러자 여성 시의장도 "향군"으로 답했다. 이때 단상에 있던 정치인들이 다같이 웃는 소리가 마이크를 통해 회원들에게 전달됐다.

 

개회식 후 남녀 회원들이 준비한 고기와 술 등 음식을 먹으며 친목을 다질 때 국회의원과 시의회 의장 등 정치인들이 각 동의 천막을 돌며 주민들과 인사했다. 각종 경기가 끝난 후 주최측인 재향군인회는 경품추첨을 통해 푸짐한 상품을 회원들에게 제공했다.  


태그:#재향군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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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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