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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가 충남 청양군이 체육관을 짓기 위해 훼손한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을 각각 2-3등급으로 하향 공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환경부는 최근 청양군이 1등급지인 임야를 고의로 훼손한 뒤 자연·생태도 등급을 하향 조정 신청한 해당 산림을 각각 2등급 또는 3등급으로 조정하는 안을 공고했다.

 

공설운동장 주차장 조성사업 부지인 '가' 지역의 경우 청양읍 백천리 일원의 애초 자연·생태도 1등급 산림은 2등급으로, 실내체육관 건립사업 예정지인 '나'지역은 청양읍 송방리 일원 자연·생태도 1등급 산림은 3등급으로 조정 공고한 것.

 

하지만 지역 시민환경단체에서는 환경부가 애초 자연생태 등급을 하향조정한 것은 부실조사와 봐주기에 따른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청양시민연대와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이날 성명을 통해 "'나'지역의 경우 청양군이 지난 해 등급을 낮추기 위해 고의로 지번을 바꾸고 입목을 훼손했다"며 "이는 '고의로 생태계를 훼손한 경우 10년간 훼손되기 전 생태자연도 등급으로 유지'하도록 한 관련법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가' 지역에 대해서도 "일부를 제외하고는 직경 30cm 이상의 소나무와 졸참나무 등이 혼재한 원시림이나 자역식생에 가까운 지역인데도 환경부는 이를 가치없는 리기다소나무 서식지로 판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천연기념물 황조롱이, 부엉이, 붉은배매새 등이 수시로 출몰하고 같은 생태축상에 고라니, 너구리, 삵 등이 서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환경부가 두 지역을 등급을 낮춰 각각 2, 3등급으로 판단한 것은 현장실태를 왜곡, 축소하고 법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자연환경보전법의 제정취지에도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환경부에 대해서는 '조정 공고안을 철회하고 청양군의 조정신청을 반려할 것'을, 청양군에 대해서는 '자연생태도 1등급 지역에 예정된 공설운동장과 주차장 건설을 백지화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청양군은 2009년 10월 열리는 제61회 충청남도민 체육대회와 관련 '가'지역과 '나'지역에 348억여원을 들여 실내체육관과 주차장을 건립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환경부에 애초 1등급인 자연 생태도 등급을 낮춰 줄 것을 요구하는 조정신청을 제기했었다.

 

하지만 실내체육관에서는 도민체전 17개 종목 가운데 배구경기 한 종목만 치러지고 현재 공설운동장도 도민체전을 치르기에 충분하다는 지적과 함께 예산낭비와 전시행정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태그:#청양군 , #청양시민연대, #자연·생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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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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