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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와 코스모스의 아름다운 조화가 여행객에게 즐거움을 선물하고 있다.
▲ 갈대와 코스모스 갈대와 코스모스의 아름다운 조화가 여행객에게 즐거움을 선물하고 있다.
ⓒ 김형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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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도 1차선의 시골도로는 평일엔 그리 차량의 소통이 많지 않아 넉넉한 시골풍경을 바라보며 여유 있게 운전할 수 있지만, 많은 여행객이 몰리는 주말이나 휴일은 사정이 그렇지 못하다.

필자가 살고 있는 선재도 주변에는 제부도, 대부도, 영흥도 등 유명한 섬들이 있다. 서울, 인천, 안산 등에서 찾아오는 여행객의 차량은 시화방조제 구간으로 접어들면서 목적지까지 외길운행을 해야 한다.

문제는 여행객들의 귀가 시작되면서부터다. 이곳저곳에 흩어져있던 차량들이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여기저기서 몰려드는 차량들 때문에 한적했던 시골도로는 금세 마비가 되고, 수 킬로씩 차량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밀린다.

즐거웠던 여행길이 짜증 길로 바뀌는 시점이 된다. 이런 답답한 여건 속에서 며칠 전 우연히 우리 곁에 성큼 다가선 가을 풍경과 웃음을 찾을 수 있었던 시간을 경험했었다.

지난달 28일 오후 필자는 대부도 종현마을에서 볼 일을 보고 선재도로 가고 있었다. 그날도 외길 도로는 많은 차량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밀려있었다. 정체도로 반대편으로 진행하던 필자는 도로 갓길과 공터에 차들이 주차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길도 막히는데 좁은 도로에 주차를 해놓고 뭐하는 거지? 궁금해졌다."

궁금증을 풀기 위해 가던 길을 멈추고 차를 돌리니 눈앞에 갈대와 코스모스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 꽃동산이 펼쳐져 있었고, 사람과 대자연의 선물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아니 어느새 이런 곳이 생겼지?"(이 길은 필자가 평소에도 자주 지나는 길이다)

많은 사람들이 꽃 속에 묻혀 꼼짝달싹 못하는 도로에서 받은 답답하고, 짜증나는 기분을 전환하고 있었다. 그들은 마치 가던 길도 잊은 사람들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곳곳에서 해맑은 웃음소리가 들려 그 웃음 소리의 근원을 찾아봤다. 그곳엔 우아한 모습을 한껏 뽐내고 있는 야생화와 코스모스, 갈대, 곤충, 산열매가 있었다.

동심으로 돌아가 즐거워하고 있는 여행객
▲ 코스모스 동심으로 돌아가 즐거워하고 있는 여행객
ⓒ 김형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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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와 코스모스사이를 걸으며 즐거워하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 갈대와 코스모스 갈대와 코스모스사이를 걸으며 즐거워하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 김형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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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잡한 도시의 일상에서 벗어나 지쳐있는 심신에 활력소와 에너지를 재충전하기 위해 찾은 여행길 뒤 귀가 길에 교통체증으로 기분이 상할 수 있었지만, 예상치 못했던 즐거움을 발견한 사람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만연하다. 끝없이 펼쳐진 코스모스가 만발한 벌판은 또 하나의 기쁨을 주고 있었다.

파란 하늘과 코스모스
▲ 코스모스 파란 하늘과 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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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들판의 주인공 코스모스
▲ 코스모스 가을 들판의 주인공 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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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날리고 있는 코스모스와 가을 하늘
▲ 코스모스 바람에 날리고 있는 코스모스와 가을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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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키 높이 보다 높은 코스모스가 가을 하늘을 덮고 있는 곳은 인기가 높았다. 좀 더 예쁜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또한 코스모스 주변에 야생화와 산열매들이 예쁘게 피고, 탐스럽게 자리 잡고 있고, 나비와 잠자리, 꿀을 먹으려는 꿀벌, 메뚜기 등 많은 곤충들이 놀고 있어 아이들의 놀이 공간으로 변해버렸다.

햇살을 받고 있는 모습이 예뻐 담아봤습니다. 꽃 이름 아시는 분 알려주세요!
▲ 야생화? 햇살을 받고 있는 모습이 예뻐 담아봤습니다. 꽃 이름 아시는 분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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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공부좀 해야겠습니다^^*
▲ 야생화? 야생화 공부좀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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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도 되는 건지는 알 수 없지만 탐스러워 찍어봤습니다.
▲ 산열매 먹어도 되는 건지는 알 수 없지만 탐스러워 찍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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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가 꽃에 앉아 쉬고 있다
▲ 나비 나비가 꽃에 앉아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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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와 잠자리를 잡느라 꼬맹이들 많이 뛰어다녔습니다.
▲ 잠자리 나비와 잠자리를 잡느라 꼬맹이들 많이 뛰어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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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코스모스와 갈대, 야생화에 묻혀 시간을 잊고 있었다. 그 사이 정체된 도로에서 벗어난 사람들이 더 모여들어 코스모스 들판 위에 웃음을 자아내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것도 잊은 듯 드넓은 들판을 누비며 파란 하늘아래 활짝 핀 코스모스와 갈대 사이를 이리 저리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쫓는 부모들, 좀 예쁘게 찍어달라고 조르는 애인의 목소리에 자리를 옮겨가며 열심히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즐거워하는 남자친구, 옛 기억을 회상이라도 하는 듯이 삼삼오오 모여 웃음꽃을 피우고 있는 아주머니들은 어느덧 우리 곁에 깊숙이 찾아든 가을 풍경에 취해 있었다. 이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이 들판에 핀 꽃 보다 더 아름다워 보였다.

유명 명소를 여행하다보면 우리는 가끔 도로에서 차량정체 현상을 경험한다. 쉽게 뚫리지 않는 도로에서 장시간 운전은 피할 수 없고, 시간이 지나면서 지치고, 짜증나서 여행을 통해 얻었던 즐거움이 묻혀버리기 쉽다. 이럴 때 일수록 여유를 찾아보자 혹시나 차창 너머로 계절의 아름다움을 발견을 하게 되면 번잡한 도로에서 벗어나 기분전환도 하고 여유와 즐거운 마음으로 다시 출발하는 것도 좋을 듯싶다.

가을 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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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만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뉴스, 블로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코스모스, #갈대, #야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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