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안반덕(安磐德). 안반덕은 용평리조트에서 도암댐 쪽으로 가다 왼쪽 피덕령 위에 있는 우리나라 하늘 아래 첫 번째 고랭지 채소재배지가 위치한 곳의 지명이다. 원래 안반이라는 이름만 있었으나 후에 김종태라는 분이 '덕'자를 더 붙였다 한다.

 

'덕'자는 '속알'을 의미한다 하니 산꼭대기 펑퍼짐한 지형에 붙이고 싶은 글자였음에 분명하다. 안반덕은 지방 사투리와 동화되어 안반데기로도 불리게 되었으니 오히려 구수한 맛이 나서 듣기 편안한 이름이다.

 

 공해없는 하늘과 대지.  누구나 모델이 되고 누구나 멋진 사진을 얻을 수 있는 곳이다.
공해없는 하늘과 대지. 누구나 모델이 되고 누구나 멋진 사진을 얻을 수 있는 곳이다. ⓒ 이덕은

고개를 오르자마자 펼쳐지는 채소밭은 벌써 반 이상 출하되고 남아있는 배추는 절반도 되지 않는 것 같지만, 탁 트인 고갯마루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은 아쉬움을 달래주고도 남는다. 전에는 보이지 않던 풍력발전기 두 대가 하얀 몸매를 뽐내며 산등성이에 오누이처럼 덜렁 솟아있다.

 

오늘은 용평에서 열리는 동문행사에 왔다가 틈새시간에 올라온 것이라 여유가 있어 발전기 아래까지 올라가 본다. 건너편 고루포기산으로 올라가는 길에서 보는 것보다 경치가 더 좋다. 공해없는 파란 하늘엔 구름이 솜처럼 떠다니고 그 아래 초록빛 채소밭이 펼쳐지니 따로 사진에 대한 조예가 깊지 않더라도 틀림없이 멋진 사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안반덕 전경

( 1 / 3 )

ⓒ 이덕은

거의 30도가 되는 경사면에서 포클레인들이 밭을 고르고 있어 저러다 뒤집어지는 것 아닌가 걱정되지만 우리의 걱정은 아랑곳없이 기사는 삽을 이리저리 잘도 돌리며 헤집어 놓는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안반덕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곳이었는데 이제는 길이 좋아져 많은 사진작가들이 이곳을 찾아서 지금도 저 아래 마을을 보니 사진사 둘이 삼각대를 펼쳐 놓고 열심히 카메라에 가을을 담고 있다.

 

ⓒ 이덕은

홍수로 길이 깎여나간 노추산 계곡길이 2년 전에는 한창 포장공사 중이었는데 이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여기서부터 구절리를 거쳐 여량, 정선까지는 드라이브 코스로 멋진 눈요기거리와 맛거리를 제공하니 이제 슬슬 단풍들기 시작하는 철에 푸른 하늘과 붉은 단풍 즐겨 보시는 게 어떠실는지?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연세56치과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안반덕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