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제10회 쌈사페가 10월 3일 올림픽 공원88잔디마당에서 성대하게 열렸습니다. 1999년 1회공연을 시작으로 매년 개최되며 이제는 명실상부한 국내최장수 음악축제로 자리잡았습니다. 단순히 오래 했다고 이런 명성을 유지할 수는 없을 겁니다. 쌈사페는 알면 알수록 정말 특별하고 사랑스러운 요소들로 가득한 축제입니다.
쌈사페에서는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디밴드들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뮤지션들이 함께 공연을 펼치며 다양한 장르의 실험적이고 창조적인 사운드를 들을 수 있습니다. 또 숨은 고수,무림고수,물 건너온고수라 하여 새롭게 자신의 음악을 선보이는 뮤지션, 이미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밴드,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뮤지션 등 라인업도 다채롭게 펼쳐놓습니다. 또한 매년 '착하게 살자', '죽도록 사랑하자', '웃으면 복이 와요','고맙습니다'등 독특한 슬로건을 달고 축제컨셉을 일관되게 진행합니다.
올해 쌈사페의 슬로건은 '메이드인코리아'였습니다. 그래서 컨셉이 농촌사랑, 농부사랑이어서 구수한 냄새가 물씬 나는 농산물 이벤트가 곳곳에서 벌어졌습니다. 먹거리도 고구마,인절미, 감자, 누룽지, 땅콩 등 다른 축제에선 절대 찾아볼 수 없는 것들이 팔리고 있었습니다. 구경하는 재미가 아주 쏠쏠했습니다. 어느 축제에서 이런 먹거리들을 볼 수 있을까요.정말 사랑스러운 페스티벌입니다.
올해는 총38팀의 공연이 펼쳐졌는데요 숨은고수에는 5팀이 선발되어 그동안 숨겨져왔던 끼와 음악적 재능을 맘껏 발산했습니다. 저녁이 되서부터는 점점 더 사람들이 몰리고 공연의 열기가 후끈후끈 달아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벌써 횟수로 10회째인 관록의 페스티벌인데 운영상의 미비한 점이 좀 많긴 했습니다. 공연딜레이도 너무 심하고 타임테이블에 나온 가수들 순서도 뒤죽박죽이고 깜짝 게스트가 나온다고 했는데 누군지도 모르게 결국 안 나와버리고 음향사고도 자꾸 일어나는 등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있긴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역시 쌈사페는 최고입니다! 한국에 이런 페스티벌이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