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신: 7일 밤 10시 55분]촛불문화제 연 YTN 지킴이들 "낙하산 사장 막아내자"'YTN 지킴이'들에게도 어제 6일 징계는 충격이었다. 어젯밤 많은 시민들이 징계 소식을 듣고 YTN으로 달려왔었다. 이들은 오늘 하루 동안 다음 아고라 등을 통해 "7시 YTN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열자"는 '사발통문'을 돌렸다.
저녁 7시. 낮에 비해 기온이 뚝 떨어지고 있었지만 100여 명의 YTN 지킴이들이 본사 앞에 모였다. 매주 화요일 '집중 문화제'를 하고 있는 'KBS 지킴이'들도 오늘은 방향을 바꿔 YTN으로 왔다. 그리고 외쳤다.
"YTN 힘내라~" "낙하산 사장 막아내자!" "국민방송 지켜내자!" 촛불시민들은 차례로 마이크 앞에 서 자유발언을 이어갔다.
"그동안은 YTN 노조의 투쟁을 보며 기쁜 마음으로 왔었는데 오늘은 무거운 마음으로 왔다. 하지만 YTN 노조 뒤에는 국민이 있다. YTN 노조 힘내라."
"YTN 노조마저 무너지면 모든 방송이 다 무너진다. 노조를 위해 우리들이 작은 촛불을 계속 들어주자."
"우리 민주주의가 어디 한번 쉬운 적이 있었나. YTN 노조의 싸움은 역사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성유보 방송장악네티즌탄압저지범국민행동 상임운영위원장은 "YTN 노조의 슬픔은 우리 모두의 슬픔"이라면서 "하지만 YTN 노조는 21세기 한국 언론이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제가 무르익을 무렵 현덕수 YTN 기자가 모습을 보였다. 어젯밤 사측의 '해고 통보서'를 받아든 그였다. 시민들은 오랫동안 "힘내라, 힘내라"를 외쳤다.
"우리는 민주투사가 아닙니다. 하지만 이 시대가 우리가 투사가 되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사장 간섭 없이 시청자에게 어필하는 기사를 쓰고 싶은 일념 하나로 지난 82일 동안 투쟁해 왔습니다. 청천벽력 같은 징계 결과로 인해 자기 계발의 기회, 가족 생계가 박탈됐습니다. 하지만 어제 총회에서 우리 조합원들은 앞으로 더욱 가열차게 싸우자고 눈물로 결의했습니다. 앞으로 구본홍씨는 이 YTN 타워에 한 발짝도 들어설 수 없습니다." 시민들의 큰 박수가 쏟아진 뒤 현 기자는 "하루 빨리 기자로 돌아가 'YTN 현덕숩니다'라고 끝나는 뉴스를 다시 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화제가 끝날 무렵 사회자는 "오늘부터 촛불시민들의 응원과 지지의 마음을 담은 종이학을 접자"고 제안했다. 1000마리는 해고 당한 6명의 조합원에게, 나머지 4000마리는 노조에 전달하자는 것.
시민들은 오는 9일(목)에도 다시 YTN 앞에 모여 촛불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5신: 7일 밤 10시]항의 나선 조합원들 "YTN에서 이런 일이..."YTN 조합원들은 대량 징계 이튿날인 오늘 7일 기자회견 등 외부 일정을 열지 않았다. 아침에 노종면 위원장이 선언한 대로 인사위원들에 대한 '응징'을 시작했다. 조합원들은 오전 집회를 마친 직후부터 회사 내에 있는 인사위원들을 차례로 찾아가 항의했다. 일부 조합원들은 오후 편집회의에도 찾아가 항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합원들은 인사위원들에게 "구본홍이 아무리 시켜도 아닌 건 아니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선배들이 어떻게 우리에게 이럴 수 있느냐" "선배가 생각하기에 과연 징계 사유가 된다고 생각하느냐"면서 강하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조합원은 "인사위원 앞에서 항의하면서 조합원들이 참 많이 울었다"고 했다. 조합원들의 항의를 받고 고개를 못 드는 인사위원도 있었고, "나는 모른다"며 발뺌하는 인사위원도 있었고, 거친 항의에 반발하는 인사위원도 있었다고 한다.
다른 조합원은 "격앙된 후배들이 고성도 지르는 등 격하게 항의했지만 곧 눈물을 줄줄 흘리는 것을 보고 너무 가슴이 아팠다"면서 "YTN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지난 10여 년 동안 가장 힘든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징계를 받은 33명의 조합원들은 늦어도 다음주 월요일까지 '재심청구'를 할 생각이다. 하지만 "번복될 가능성은 거의 없지 않겠냐"는 게 다수 조합원들의 생각이다.
조합원들은 내일 8일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아침 8시 본사 후문으로 집결한다. 오늘 아침 결의한 대로 "구본홍을 단 한발짝도 YTN 타워에 들일 수 없다"는 스스로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4신: 7일 오후 4시 10분] YTN 간판 '돌발영상' 결국 불방... 대량 징계 여파YTN 사측이 6일 내린 대량 징계 결정이 결국 7일 YTN의 '간판'을 내리게 했다.
'돌발영상'이 불방된 것이다.
돌발영상팀 세 명의 PD중 한 명에게는 해고, 한 명에게는 정직이라는 중징계가 내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7일 돌발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PD는 단 한 명뿐이었고 결국 오후 2시 41분에 고정으로 방영되는 돌발영상 대신 '위성통역실' 프로그램이 배치됐다.
임장혁 돌발영상팀장은 "회사에서 긴급하게 다른 인력을 배치해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지만 도저히 불가능할 일"이라면서 "돌발영상을 기다리는 시청자들에게 약속을 지키지 못한 모든 책임은 회사에 있다"고 주장했다.
임 팀장은 "돌발영상은 아무나 투입돼 짧은 시간 안에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니"라며 "순발력, 노하우 등이 축적되어야 비로소 만들 수 있는데 내일부터 회사측에서 어떻게 돌발영상을 내보낼지 아직 계획조차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YTN 편성운영팀 한 관계자 역시 "(돌발영상) 제작물이 도착하지 않아 방송하지 못했다"면서 "오늘은 일단 위성통역실을 그 시간에 배치하고 내일 편성을 어떻게 할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3신 대체 : 7일 오전 10시 20분]울먹이는 조합원들... 노종면 위원장 "우린 쫓기지 않는다"
7일 오전 8시. 100여 명의 YTN 노동조합 조합원들은 다시 후문 앞에 모였다. 전날 밤 12시 무렵까지 마라톤 긴급 총회를 거치고도 이전 아침 집회보다 훨씬 많은 조합원들이 참석했다. 양복 입은 기자들도 여럿 보였다. 출입처에 가기 전 본사 앞에 먼저 들른 것이다.
많은 조합원들이 어제 긴급총회 이후 통음했다. 새벽 4~5시까지 회사 곳곳에서 술잔을 기울였다고 했다. 술자리에서 일부 조합원들이 눈물을 쏟는 바람에 선배들이 이를 말리다 함께 울었다고 했다.
이날 집회 분위기도 무거웠다. 많은 여성 조합원들이 눈물을 보였고 어깨를 늘어뜨리고 고개를 푹 숙인 조합원도 여럿 눈에 띄었다. 흡연장소 주위에도 많은 조합원들이 줄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사회자가 먼저 울먹였고 해고당한 조합원이 나와 발언할 때마다 어깨를 들썩이는 조합원도 있었다.
오히려 징계당한 사람들이 의연했다. 이들은 모두들 "새 투쟁 시작"을 선언하며 조합원들을 격려했다.
임장혁 돌발영상팀 PD는 조합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해고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아 자책감을 많이 느낀다. 그래서 어제 술을 많이 마셨다. 오늘 돌발영상은 안 나간다. 도저히 제작할 수가 없다. 앞으로 모질고 뜨겁고 슬기롭게 싸우자."
해고 통보를 받은 노종면 위원장도 발언 초반 말이 자주 끊어졌다.
"어제 술을 많이 마셨다. 그런데 아무리 마셔도 취하지가 않았다. 마실수록 또렷해 지는 것은 반드시 제거해야 할 인사들의 이름이었다. 아무리 분노를 삼키려고 해도 삼켜지지 않았고 아무리 술을 마셔도 취하지가 않았다. 많은 고비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조합원들이 자리를 지켜줬다. 회사는 노조가 무릎을 꿇거나 아니면 파업 무리수를 두라고 조롱하고 있는 것이다. 한 언론보도를 보니 노조가 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는데 아니다. 우리는 쫓기지 않는다. 파업은 비장의 카드로 남겨둘 것이다." 한 순간 노 위원장의 목소리 톤이 올라갔다.
"오늘 이 시간 부로 구본홍은 한 발자국도 YTN 본사에 발을 딛을 수 없다. 우리 400명 조합원의 이름을 걸고 약속한다. 그리고 더불어 인사위원들에 대한 응징 투쟁에 들어간다."
노 위원장은 유종선 인사위원장 등 인사위원들의 이름을 차례대로 호명한 뒤 "이들은 더이상 우리들의 선배가 아니다. 선배들을 끌어안고 가자고 여러분을 설득하지 않겠다"면서 "그들이 우리를 해고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들을 해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고'처분을 받은 한 조합원은 "'가벼운 징계'를 당해 마음이 무겁다. 다른 조합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김지하의 시 '타는 목마름으로'를 조용히 읊은 뒤 "가슴 속에 '타는 목마름'을 간직하자"고 말했다.
노조는 오늘 오전부터 구본홍 사장 출근저지 투쟁을 강도높게 펼치는 한편 사무실을 돌며 인사위원들에 대한 항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2신: 7일 새벽 1시]YTN노조 긴급총회 "총파업 시기 지도부 일임" 등 결정6일 저녁 7시에 시작한 YTN 노동조합 긴급 조합원 총회는 5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회사 안팎에서 노종면 위원장 해임을 비롯한 33명 대상자들의 '대량 징계' 소식을 들은 조합원들이 속속 달려와 긴급 총회임에도 200여 명의 조합원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총회 분위기는 크게 격앙됐다고 한다. 한 조합원은 "예상하고 있었지만 회사측의 갑작스런 통보에 조합원들이 많이 분노하고 있다"면서 "이제 구본홍과 사측이 어떤 그림을 생각하고 있는지 더 훤히 보이게 됐다,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총회에서 많은 조합원들은 '총파업에 돌입해야 한다'는 의사를 밝힌 반면 일부는 "총파업 주장에는 십분 동의하지만 상황을 잘 판단해야 한다. 쟁의 방식을 고민하되 즉각 총파업은 다소 위험하다. 수위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YTN 노조는 이미 지난 9월 '총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해 투표 조합원 360명(91.1%) 중 275명(76.4%)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시켜 놓았다.
결국 조합원들은 "총파업 시기를 노조 지도부에 일임한다" 등 몇 가지 사항을 결의했다.
- 총파업 시기는 지도부에 일임한다. - 구본홍 출근 원천봉쇄를 강행한다. 7일 아침 8시 출근저지 집회 장소는 후문앞으로 변경한다. 인사거부도 계속한다. - 그동안 벌여온 기수별 단식투쟁을 중단하고 향후 투쟁 방식은 지도부에 전직으로 위임한다. 6일 사측의 대량 징계로 당장 7일부터 일부 프로그램 제작 파행이 불가피해진 가운데 YTN 노조 지도부의 결단과 구본홍 사장 및 사측의 이후 대응에 언론계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7일 오전 국정감사에 앞서 YTN 대량 해고 사태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1신: 6일 저녁 7시 45분] YTN, 노종면 위원장 등 6명 해임 등 징계 결정
YTN 노조원에 대한 대량 징계가 단행됐다. 노종면 노조 위원장 등 6명에게는 해임이라는 무거운 징계가 내려졌다. 노동조합은 그동안 "징계는 파국"임을 수차례 강조해 왔으며 '총파업' 카드도 손에 쥐고 있는 만큼 결국 YTN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을 것으로 보인다.
YTN 사측은 오늘(6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사측이 지정한 징계 대상자 33명에 대한 징계를 결정했다. 노종면 위원장과 현덕수 전 노조 위원장 등 6명에 대해서는 '해임' 결정이, 다른 6명은 '정직', 8명 조합원에겐 감봉, 13명 조합원에겐 '경고'처분이 내려졌다.
노조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저녁 7시부터 본사 19층에서 긴급 총회를 열고 있으며, 총회는 새벽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YTN 노조는 총회가 끝나는 대로 공식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회사측은 노 위원장, 현 전 위원장 등 33명의 사원들을 '사장출근저지 투쟁' 등의 이유로 인사위에 회부했었다.
YTN 노조는 오늘로 81일째 '낙하산 구본홍 사장 반대' 운동을 펴고 있으며 지난달 29일 젊은 사원들로 시작해 현재 283명의 사원들이 릴레이 단식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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