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다우지수가 4년 만에 10,000선이 무너지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큰 충격에 빠졌다.
다우지수는 한국시간으로 7일 새벽 9955.50로 장을 마쳤다. 지난 주말보다 무려 369.88포인트(3.58%)나 하락한 수치다. 다우지수가 10,0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2004년 10월 이후 4년 만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2.38포인트(3.86%) 떨어진 1,056.85를 기록했다. 2003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나스닥 역시 84.43포인트(4.34%) 하락한 1,862.96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타임스>, <AP통신>,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들도 이를 속보로 전하며 지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행정부가 무려 7,000억 달러에 이르는 금융구제 방안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상황이 악화되면서 충격도 더욱 컸다. 주식시장에서는 투매 현상이 벌어졌고 투자 심리는 공황에 가까운 상태로 치달았다.
이처럼 위태로운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미국은 물론이고 유럽증시 역시 폭락을 면치 못했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7.85% 떨어진 4,589.19로 장을 마감했다. 2004년 9월 28일 이래 4년 만에 최저치다. 독일 DAX지수 역시 7.07% 하락한 5,387.01로 내려앉았다.
최근 유럽의 각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여 금융위기 해결책을 내놓기 위해 머리를 맞댔으나 별다른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헤어졌다는 소식 역시 유럽증시의 하락을 부채질했다는 평가다.
이처럼 전 세계 곳곳의 경기악화로 수요 감소가 우려되면서 유가 역시 폭락하면서 배럴당 90달러를 밑돌고 있다.
금융가가 더욱 걱정하고 있는 것은 바닥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최근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골드만삭스와 GE에 거액을 투자하며 불을 지피는 듯 했지만 다우지수는 속수무책으로 떨어지고 있다.
미국 쉐퍼 투자연구소의 라이언 디트릭 선임 연구원은 "다우지수가 10,000선이 무너졌다는 것은 투자자들의 심리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더욱 중요한 것은 이 문제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금융시장으로 펴져나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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