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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직 선배'들이 YTN 후배들에 대한 징계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80년 해직언론인협의회'(상임대표 고승우)는 7일 성명을 내고 "구본홍 사장의 YTN 노조원 중징계는 언론자유를 유린하는 것이며 국민의 알 권리에 대한 뻔뻔스런 도전"이라면서 "노조원들을 이처럼 잔인무도하게 처벌한 것은 그가 언론사에 발을 들여놓아서는 안될 부적격자이며 그를 YTN 사장으로 내려보낸 청와대 또한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체질을 지닌 것이란 점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이어 "YTN 노조원 중징계는 한국 언론 사상 1980년 신군부의 저항 언론인 강제해직 이후 최대 규모의 언론인 학살"이며 "이명박 정부가 그간 줄기차게 시도했던 방송 및 언론 장악 음모가 얼마나 파렴치하고 파괴적인지를 명백히 드러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80년 해직언론인협의회' 성명 전문.

 

80년 해직언론인들은 YTN노조원 징계 철회를 강력히 촉구한다

 

구본홍 YTN 낙하산 사장이 6일 YTN 노조 전·현직 간부 6명을 해고하는 등 조합원 33명에 무더기 중징계를 내린 것을 80년 해직언론인들은 강력히 규탄한다. 낙하산 사장은 자신에 대해 '출근저지투쟁'을 벌여온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노종면 지부장 등 6명을 해고하고 임장혁 <돌발영상> 팀장 등 6명은 정직, 8명은 감봉, 13명은 경고처분했다. 구본홍 사장의 YTN노조원 중징계는 언론자유를 유린하는 것이며 국민의 알 권리에 대한 뻔뻔스런 도전이다.

 

낙하산 사장이 노동자에게는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해고조치를 남발한 것은 청와대의 직간접적 개입이 없이는 이뤄질 수 없는 폭거다. 민주국가에서 언론 노동자들이 언론 자유 수호를 위해 벌인 정당한 투쟁에 대해 해직 등의 극형을 가한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반민주, 반언론적 테러행위다. 구본홍 사장은 이명박 대선 캠프 출신으로 논공행상 차원에서 YTN 사장으로 선임된 바 이는 청와대가 추진한 방송장악 시도의 한 부분이었다. 구본홍 사장이 노조원들을 이처럼 잔인무도하게 처벌한 것은 그가 언론사에 발을 들여놓아서는 안될 부적격자이며 그를 YTN 사장으로 내려보낸 청와대 또한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체질을 지닌 것이란 점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다.

 

YTN노조원 중징계는 한국 언론 사상 1980년 신군부의 저항 언론인 강제해직 이후 최대 규모의 언론인 학살이다. 이는 이명박 정부가 그간 줄기차게 시도했던 방송 및 언론 장악 음모가 얼마나 파렴치하고 파괴적인 지를 명백히 드러낸 것이다. 이명박 정권은 KBS 사장 축출과 MBC 탄압 등을 통해 방송 장악 야욕을 감추지 않았으며 이번 YTN노조원 대거 중징계 또한 그런 야욕을 한 걸음 진전시킨 조치임이 명백하다.

 

YTN노조가 지난 수 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벌인 공영방송 수호 투쟁은 지난 1980년 전두환 신군부에 저항했던 반독재 언론자유 투쟁과 매우 유사하다. 80년 언론인 해직은 신군부의 광주민주항쟁 유혈 탄압에 대한 언론인들의 조직적 저항이 빌미가 되었다. 80년 당시 언론인들은 광주민주항쟁 기간 동안 광주에서의 군부 폭거에 항의해 계엄포고령에 규정된 검열을 전면 거부했고, 이에 당황한 신군부는 ‘광주’이후 언론인 해직, 언론사통폐합, 언론기본법 시행 등을 통해 최악의 언론 상황을 강행했다. 전두환, 허삼수, 허화평 등 신군부는 내란을 수행하면서 1980년 7월∼10월 동안 언론인 933명이 부당하게 해직토록 했다. 이 같은 사실은 1997년 4월 17일 전두환, 노태우와 관련한12.12와 5.18사건의 대법원 판결문을 통해 역사적 사실로 확인되었다.

 

YTN 노조에 대한 낙하산 사장의 잔인무도하고 무원칙한 징계는 즉각 철회되어야 한다. 동시에 낙하산 사장은 즉각 물러나고 청와대는 지금껏 방송 장악을 시도한 잘못된 처사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정부내 관련자들을 처벌해야 한다. YTN사태가 시급히 정상화되지 않으면 전체 언론계와 시민사회가 현 정권의 언론 장악 음모 분쇄를 위해 궐기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다. 우리는 민주주의와 언론 자유가 더 이상 유린되는 일이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임을 확신한다. 80년 해직언론인들은 YTN노조의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민주주의와 언론자유를 진일보시키려는 정의로운 투쟁으로 적극 지지한다. 아울러 YTN 노조의 징계가 철회되고 YTN 노조의 목표가 관철될 때까지 제반 민주세력과 함께 적극 동참할 것이다.

 

2008년 10월 6일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상임대표 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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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YTN, #해직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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