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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경제적 능력이 아닌 아이들의 재능에 따라 가르치고 싶습니다."

 

교사들이 일제고사·성적공개 반대를 외치며 모였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지부장 진선식)는 8일 오후 경남 창원 소재 경남도교육청 옆문 앞에서 '콩나물 교실 해소, 학교 서열화 반대 교육주체 결의대회'를 열었다.

 

차재원 전교조 경남지부 사무처장의 사회로 열린 이날 집회는 200여명의 교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5시10분부터 시작해 1시간 가량 열렸다. 거제와 남해, 사천, 함양 등지에서 수업을 마치고 온 교사들도 보였다.

 

교사들은 "세금도 교육도 '강부자'만을 위한 2MB 정책 절대 반대"와 "학급수는 늘었는데 교사는 줄어, 부족한 교원 충원하여 콩나물 교실 해소하라"고 쓴 펼침막을 들고 서 있었다.

 

 

진선식 지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경기가 좋지 않은데 이명박 정부는 1% 부자만을 위한 정책을 펴고 있다"면서 "교육정책은 대통령직인수위 때부터 영어몰입교육 등 정책마다 서민을 울리고 있다"고 말했다.

 

진 지부장은 "일제고사를 해서 성적공개로 학생들의 순위가 매겨지면 학교는 보충수업을 하지 않을 수 없고, 부모들은 자녀들을 학원에 보낼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더 경쟁을 부추기게 되고, 사교육비는 더 들어가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기도 한 지역의 경우 한 학급 당 학생수가 50명이라고 하는데, 그런 속에서 공부가 제대로 되겠나"라면서 "경남의 경우 내년에만 중·고등학교에 141개 학급이 늘어나고 현행 규정대로 한다면 240명의 교사가 필요한데, 정부에서 경남에 배정한 교사는 1명 증원이다"라고 말했다.

 

 

조형래 전국교수노조 부울경지부 사무국장은 "교사들이 많이 모인 것을 보니 얼마나 일제고사가 심각한 문제인지를 알 것 같다"면서 "교육의 본질은 학생의 능력을 인정하는 것이지 획일화시키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은 연간 90일 넘게 시험만 치른다는 말도 있고, 시험으로 인해 아이들은 엄청난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많은 시험이 사교육비 지출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흥석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그래도 지난 10년간 교육 여건이 나아졌다고 여겼는데,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더 나빠졌다"고 말했다.

 

이병하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이전에 우리 어릴 때 시험을 치면 5분 안에 답 쓰고 45분은 나가서 공을 찼던 기억이 난다"면서 "왜 '일제고사'가 부활했느냐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일제 잔재 청산을 못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공무원노조 출신인 이 위원장은 "공무원노조를 만들 때 전교조가 참고서였고, 지금 전교조는 대한민국의 참고서다"면서 "전교조가 생겨 참교육을 해나가고, 공무원노조도 만들어 그나마 공직사회를 개혁할 수 있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신종만 전교조 창녕지회장은 "지금 학교는 하루라도 편안한 날이 없다. 무한입시경쟁에서 교육은 쓰러질 위기에 처해 있다, 교육주체들이 왜 정신을 잃고 살아야 하나, 그것은 입시경쟁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교사들은 결의문을 통해 "사교육 폭등, 교육획일화 강요하는 이명박 교육정책 전면 전환하라", "통나물 교실 해소하고 교원 정원 확보하라",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농산어촌교육지원특별법 제정하라", "교육양극화 획책하는 성적공개 철회하라" 등을 촉구했다.


태그:#일제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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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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