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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주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이 때 아닌 동물애호가들의 '도배글'로 몸살을 앓고 있다. 9일 경기 광주시에 따르면 시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동물애호가들이 방문하기 시작한 것은 10월 1일부터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경기 광주시 오포읍을 지나던 한 동물애호가가 때 마침 한 농가에서 주인이 개들을 때리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이 동물애호가는 자신이 목격한 상황을 동물애호단체의 홈페이지에 올렸다.

 

애완견의 학대사실을 알게 된 이 단체 회원들이 이때부터 경기 광주시청 홈페이지에 '동물학대 금지', '광주시청의 적극적인 조치 필요', '학대받는 아이들을 구해주세요' 등의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글을 올린 사람들이 누구인지, 언제 어디서 개 주인이 개를 어떻게 학대했는지에 대한 내용은 전혀 없었다. 경위야 어찌됐던 접수된 민원을 처리해야만 하는 경기 광주시청 담당자들은 비상이 걸렸다.

 

어렵사리 최초 글을 올린 민원인을 찾아내 통화에 성공한 시청 담당자는 경기 광주 오포의 한 농가에서 개 주인이 불독 2마리를 묶어놓고 마구 때린다는 진술을 얻어냈다. 현장 방문까지 했지만 상대방은 말 못하는 짐승이라 학대여부를 알아 낼 방법이 없었다.

 

오히려 왜 방문했느냐는 개 주인의 질문에 "개를 학대한다는 민원이 접수돼 왔다"고 당시 사정을 설명한 시청 담당자는 "앞으로 개들을 사랑으로 보살피겠다"라는 개주인의 답변만 듣고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경기 광주시 관계자는 "동물보호법(법률 8852호)은 '소유자 등은 동물에게 적합한 사료의 급여와 급수·운동·휴식 및 수면이 보장되도록 노력할 것'과 '학대행위 금지'를 규정하고 있지만 (동물를 학대한) 확실한 증거가 없는 상태"라고 민원처리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 관계자는 "최초 민원제기인이 자신의 신분이 노출될 것이 두려워 정식절차에 따른 고발을 하지 않으려 하고, 학대를 했다는 동영상 등 증거자료가 없어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기 광주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9일 오전에도 동물애호단체 회원들로 보이는 누리꾼들이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티뉴스(www.ctnews.co.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경기 광주, #동물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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