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장에서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발언을 한 성윤환 한나라당 의원에 대해 정치권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성 의원은 지난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서 질의를 시작하면서 "좀 야한 얘기 같습니다만, 5분은 너무 짧다"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오마이뉴스> 8일치 보도).

이와 관련 유은혜 민주당 부대변인은 9일 논평을 내어 "국민의 대표로 나선 국감장에서 어떻게 이런 성희롱적 발언을 할 수 있느냐"며 "성 의원의 정신세계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또 유 부대변인은 성 의원이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지나가면서 우스개 한 마디 한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서도 "황당한 해명에 더욱 기가 막힌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국감장서 성희롱 발언... 사과하라"

유 부대변인은 "언론자유 수호 투쟁에 나선 YTN 노조원들에 대한 대량 해고 문제로 어느 때보다 긴박했던 당일 국감 현장에서 우스개를 할 만큼 한가했단 말이냐"며 "본인의 성희롱적 발언에 대해 반성할 줄 모르는 것을 보면 '성추행전문당' 의원답다"고 꼬집었다.

또한 유 부대변인은 "성 의원은 국민 앞에 즉각 사과하라"며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는 국감장에서까지 저질스러운 성적 비유로 국민을 우롱하고 국회의원의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한 성 의원을 징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노당 "성 의원의 성 의식 한심"...진보신당 "국민 우롱"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도 성 의원의 자질을 문제 삼았다. 박승흡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한심하기 짝이 없는 발언"이라며 "한나라당은 형편없는 저급한 국회의원들의 백화점"이라고 구두논평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말은 곧 사람"이라며 "아무런 의식 없이 그런 말이 나오니 성 의원의 성 의식이 얼마나 수준 이하인지 알겠다"고 일갈했다.

이지안 진보신당 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질의 시간 5분을 성관계 시간에 빗댄 성 의원의 저질발언은 국민과 국감을 동시에 우롱한 처사로 대국민 사과감"이라며 "국회의원 자질이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또 이 부대변인은 "성 의원의 성희롱 발언은 한나라당이 '성추행당' '성나라당' 시절의 몹쓸 버릇을 버리지 못했음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