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제198호) 따오기 부부 한 쌍이 온다. 1979년 1월 경기도 문산 판문점 근처 비무장지대에서 1마리가 관측된 뒤 남한에서 자취를 감췄던 따오기가 중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온다.
경남도와 창녕군은 '국빈급' 따오기를 맞을 채비에 들어갔다. 65억원을 들여 경남 창녕 우포늪(소벌)에 보금자리도 짓고, 김태호 경남지사와 김충식 창녕군수 등이 따오기 모시러 중국에 간다.
현재 따오기는 중국 섬서성(서안) 양현(陽縣)에 서식중이다. 경남도와 창녕군이 람사르총회(10월 28일~11월 4일)를 앞두고 몇 년 전부터 따오기 복원사업을 추진해 왔다. 지난 5월 27일 이명박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후진타오 주석이 기증의사를 밝혔고, 지난 8월 25일 후진타오 주석이 방한했을 때 두 나라는 '중국 따오기 기증과 한·중 증식·복원 협력강화 MOU'를 체결했다.
'따오기 증식․복원센터'는 창녕군 우포늪 인근 둔터마을에 들어섰다. 이곳에는 검역동과 부화동, 사육시설이 최근 완공되었다. 2012년까지 그물망 울타리와 인공사육장, 인공부화장, 연구·관리동, 방문자센터 등을 갖추게 된다.
따오기 부서를 별도로 둔 창녕군청은 복원센터에 철조망과 차폐막 등을 동원해 사람과 동물의 접근을 막을 예정이다. 복원센터 출입은 엄격히 통제된다. 복원센터 길목에 차량 차단기와 방역 소독기도 설치했다. 언론사라 해서 따오기 사진도 함부로 찍을 수 없게 된다. 사육사가 찍은 사진을 언론사에 제공할 예정이다.
따오기는 17일 한국 땅을 밟는다. 김태호 지사와 김충식 군수를 비롯해, 외교통상부와 환경부,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우포늪따오기복원위원회, 우포늪따오기복원후원회 등 23명은 14일 중국을 방문한다.
이들은 중국 방문기간 중 양현 따오기복원센터를 둘러보고 중국의 따오기복원의 구체적 사례와 기술 등을 소개받게 된다. 또 이들은 현지에서 따오기 기증식을 열 예정이다.
이번에 도입되는 따오기는 2003년생이다. 암컷은 2005년부터 번식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총 7마리를 번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남도청 관계자는 "한국에 들어올 따오기는 건강상태가 양호하다고 중국측에서 밝혀왔다"고 전했다.
따오기 부부는 특수 제작된 상자에 담겨 비행기 화물칸이 아닌 객실에 타고 온다. 항공기는 중국 시안공항에서 부산 김해공항으로 직항하는데, 특별 전세기라 할 수 있다. 따오기 한 쌍을 옮기는데 들어가는 비행기 비용만 7000만원.
따오기는 17일 오후 김해공항을 통해 들여와 곧바로 따오기 복원센터가 있는 창녕 우포늪으로 이동해 국내 검역절차를 거치게 된다. 국내 사육 전문가 2명은 지난 10월 1일부터 중국에 파견해 중국측으로부터 사육기술을 연수 받고 있다. 중국인 전문가 2명이 이번에 따오기와 함께 온다.
우포늪에서는 17일 오후 5시30분 '따오기 안착식' 행사가 열린다. 안착 기원제와 개회식, 따오기 정착 실천운동 선포식, 안착 퍼포먼스와 동영상 상영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경남도 람사르총회준비기획단 관계자는 "우포늪 따오기 복원을 통하여 생물종의 다양성을 확보해 새로운 브랜드를 창출하여 주민소득 증대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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