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신임이 절대적이어서일까?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여야가 경제부총리 신설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는 "지금 강만수 장관이 잘 하고 있지 않느냐"며 신설 자체에 부정적 반응을 나타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13일 오전 "현재 경제부총리를 신설하자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도 아니지만, 모아져도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부총리 만드는 게 쉬운 일도 아니고 정부조직법을 바꾸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당은 여러 의견이 수렴되는 민심의 바다"라며 "그것이 다시 걸러져서 결정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변인은 '경제부총리를 신설해야 할 필요성은 있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강만수 장관이 잘 하고 있지 않느냐"며 "부총리제를 만들겠다고 하면 일각에서는 관치금융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변인은 "대중민주주의 사회에서 여론은 8 대 2나 9 대 1이 아니라 52 대 48인 경우가 더 많다"며 "당에서 제기할 수는 있지만 좀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청와대의 부정적 기류와 달리,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정치권에서는 경제부총리를 신설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해가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 민주당 간사인 이광재 의원은 어제(12일) 기자간담회에서 "경제부총리 신설에 대해 한나라당 의원들과 상당한 공감대를 이뤘다"며 "국정감사가 끝나고 11월 초에 기획재정위 소속 여야 의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공청회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위원장인 서병수 한나라당 의원도 "한나라당 의원들도 국정감사장에서 경제부총리 신설 필요성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며 "경제를 전반적으로 조율하는 타워가 없기 때문에 경제부총리를 신설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강만수 장관의 퇴진 요구를 일축할 만큼 신임이 절대적인 데다가 강 장관도 경제부총리 신설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제부총리 신설문제'가 향후 경제위기 책임을 둘러싸고 당청 갈등의 한 요인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태그:#경제부총리, #강만수, #이동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