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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감 선거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낙선자인 주경복 후보에 대한 전교조의 지원 의혹에 이어, 당선자인 공정택 현 교육감에 대해서도 학원업자의 지원 의혹이 서울 교육계를 달구고 있는 것이다.

 

검찰은 당락 여부를 떠나, 두 인사에 대해 수사를 벌이겠다고 한다.

 

교육감 선거 의혹 속 국제중 소용돌이

 

이런 소용돌이 속에서도 '학원 밀착형' 중학교 설립이 착착 진행되고 있으니, 그것이 바로 영훈국제중과 대원국제중이다.

 

공정택 교육감은 당선 일성 격으로 '국제중 설립' 카드를 내놓았다. 사교육비를 줄이고 공교육을 개혁할 숱한 정책이 있을 법한데도, 내년 3월 국제중 개교에 매달리는 모습은 의혹을 부채질하고 있다.

 

당장 12월 치러야 할 국제중 입시를 코앞에 둔 상태에서도 국제중 설립 논란은 점입가경이다. 서울시교육위원과 교육시민단체 대표들은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기존 대원중과 영훈중에 입학 예정인 주변 초등학교 6학년생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14일에서야 국제중 설립 여부에 대한 찬반 공청회가 예정되어 있다.

 

아무리 봐도 국제중 내년 3월 개교는 무리수 중에 무리수다. 이런 무리수의 한복판에 공정택 교육감이 있다. 그는 왜 국제중 설립에 매달리고 있는 것일까?

 

다음은 지난 10일부터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단식농성에 뛰어든 참교육학부모회, 전교조, 참여연대, 여성단체연합, 여성민우회 등이 낸 성명서 내용이다.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은 귀족중학교 설립으로 인한 공교육의 황폐화와 부실사학 국제중 설립추진과 학원계 유착의혹의 제기되고 있는 마당에 국제중 설립을 강행하고 있다."

 

국제중 설립에 반대하는 교육시민단체들은 국제중 설립 배후로 공 교육감과의 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학원계를 지목하고 있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공 교육감의 선거비용 22억원 가운데 82%인 18억원이 학원장들의 주머니에서 나오거나, 이들의 보증으로 마련된 것이었기 때문이다.

 

공 교육감 선거에 돈을 몰아준 특목고학원인 ㅈ학원의 최아무개 원장은 지난 7월 공 후보의 선거 총괄본부장까지 맡기도 했다. 이런 사정을 아는 이들은 '공 교육감 당선의 일등 공신은 돈도 대고 몸도 대준 학원업자'라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위험한 질주, 잠시 멈춰라

 

지난 9월 <한국일보>의 설문결과를 보면 국제중 설립에 반대하는 초등학교 학부모가 77.8%나 되었다. 중학 입시부활에 따라 초등생들까지 입시 사교육에 시달리는 반면, 학원업자들의 주머니만 두둑해질 것이란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학부모의 판단인 셈이다.

 

이처럼 반대여론이 비등한 가운데서도 공 교육감은 국제중 밀어붙이기 작업을 중단하지 않고 있다. 그의 이 같은 행보에 비례해 학원 유착 의혹은 나날이 짙어지고 있다.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국제중을 세우려고 하는가?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은 단 한권의 정책연구보고서도 내지 않았다. 방향도 없이 벌이는 위험한 질주인 셈이다.

 

이제 학원밀착형 중학교를 세우기 위한 위험한 질주를 잠시 멈춰야 할 때다. 국제중 설립, 검찰 수사 뒤로 미뤄도 늦지 않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공정택, #국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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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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