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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울산공장 소속 직원 17명이 최근 전국금속노동조합에 가입했다.
 삼성SDI 울산공장 소속 직원 17명이 최근 전국금속노동조합에 가입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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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노조' 삼성 소속 정규·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있다. 그동안 여러 차례 노동조합 결성이 시도되었지만 무산되었는데, 최근에는 하청업체 직원뿐만 아니라 정규직까지 노조 결성에 나섰다.

삼성SDI 울산공장 직원 17명이 최근 전국금속노동조합에 가입, 곧 지회 결성을 앞두고 있다. 또 삼성전자 하청업체인 동우화인캠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지난 5월 금속노조 경기지부 동우화인캠 비정규직분회를 결성했다.

삼성에서는 그동안 노동조합 결성이 쉽지 않았다. 1990년대 말부터 삼성중공업과 삼성생명, 삼성SDI, 삼성코닝 사내하청업체 아택엔지니어링, 삼성전자 하청업체 애니스 등에서 일부 노동자들이 노조 결성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삼성SDI 하청업체 하이비트 소속 비정규직들이 계약해지에 맞서 2007년 3월 금속노조 울산지부에 가입한 뒤 천막농성, 삼보일배 등으로 1년 동안 투쟁하다 올해 4월 사측과 복직에 합의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삼성SDI 울산공장 소속 직원 17명이 금속노조에 가입했다. 금속노조 박유호 조직실장은 "금속 사업장 전체를 조합원 가입 대상으로 삼고 있어 노조 유무와 관계없이 개별이더라도 가입할 수 있다"면서 "조만간 울산지부가 운영위원회를 열어 삼성SDI지회로 승인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삼성전자와 합작회사로 지난달 설립된 차세대 디스플레이 제조업체인 '삼성SMD'로 직원들의 전직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SDI는 전체 직원 2700여명 가운데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전직 동의서를 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손철식씨 등 17명이 이같은 회사의 방침에 반발해 금속노조 조합원으로 가입한 것이다. 노조에 가입한 17명 가운데 15명이 전직 대상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속노조(울산지부)가 삼성SDI지회를 승인할 경우, 삼성SDI 울산공장에도 사실상 노조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삼성전자 하청업체 비정규직, 금속노조 분회 결성

금속노조 경기지부 동우화인캠 비정규직분회는 쟁의행위에 돌입했다.
 금속노조 경기지부 동우화인캠 비정규직분회는 쟁의행위에 돌입했다.
ⓒ 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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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하청업체인 동우화인캠 비정규직들이 노조사수와 생존권 사수를 내걸고 투쟁에 나섰다. 경기도 평택에 있는 이 업체에 노동조합이 결성된 것은 지난 5월이었다. 노조 분회는 최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여 88%의 찬성으로 쟁의행위에 돌입했다.

지난 5월 26일 비정규직 16명이 모여 총회를 열고 노조를 결성했는데, 노조 분회 설립 4개월만에 조합원이 400여명으로 늘어났다. 동우화인캠의 전체 비정규직은 1000여 명이다.

금속노조는 "분회 설립 뒤 단체교섭을 요구하였으나 협력업체 '바지 사장'들은 교섭을 거부했다"며 "협력업체 사장들은 모두 삼성계열사에서 관리자로 일했던 사람들이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최근 동우화인캠은 100여명의 중국인 해외노동자를 고용하고 비정규직도 100여명 고용했다"면서 "10월 초에는 분회장을 비롯해 16명의 간부들에게 징계위원회에 참석하라는 통보가 왔으며, 2명이 해고되었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지난 13일 100명의 조합원들은 공장 정문에서 부당해고를 당한 2명의 간부와 함께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진행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태그:#금속노조, #삼성, #동우화인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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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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