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인천시 남동구 인천대공원 주변에 위치한 '장수동'은 전형적인 농촌을 배경으로 자연과 어울리는 주거환경으로 옛날부터 장수하는 마을로 알려 졌다. 그런 이유로 마을이름도 '장자골'이라 불리웠다.

 

그러던 마을 주거환경이 도시개발로 점차 파괴되어 갔다. ‘토지구획정리사업’이 완료되면서 예전의 풍요롭고 평화롭던 시골농촌의 모습은 사라지고 다세대 주택과 공장, 각종 창고들이 난립하기 시작하면서 예전의 모습을 잃어 버렸다.

 

80년대 초에 이어져 이곳은 이른바 ‘새동네’로 불리워지고 있는 장수동 14, 15통의 단층·단독주택밀집지역으로 노후된 주거환경과 인천대공원 방문객들의 주차문제 등이 심각하게 대두하고 있는 곳이다.

 

이러던 이곳이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언제까지나 열악해져가고 황폐해져가는 주거환경을 바라만 보고 있을 것이 아니라 주민들 스스로 삶의 주거환경을 지키고 가꾸어 나가기로 한 것이다.

 

그것이 바로 '장수동 새동네 프로젝트'인 것이다. 시 사업은 시, 군, 구의 지원 없이 온전히 주민들 스스로 주머니를 털어가면서 이끌어 가고 있는 사업이어서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것이다. 마을주민들은 김종현(장수동 새 동네 프로젝트 추진단장)씨를 중심으로 하나 둘 마을을 위한 아이디어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삭막한 콘크리트 담장엔 예쁜 그림을 그리고 손수 만든 간판을 달고 곳곳에 틈새가 있는 곳이면 꽃들을 심었다. 이렇게 하다보니 처음엔 무관심했던 주민들도 하나둘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참여 가구수가 날마다 늘어나게 되었다. 지난 6월 ‘화단 가꾸기’ 사업을 시작으로 ‘벽화 그리기’, ‘간판달기’ 등의 행사가 이어졌다. 그 결과 24가구가 간판달기에 동참하였다.

 

삭막했던 골목길엔 알록달록 꽃길이 조성되고 각자 집의 형태와 분위기에 어울리는 예쁜간판들이 걸리게 되었다. 이런 주민들의 노력이 알음알음 알려지면서 남동구에서도 화초를 지원하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는 10월 19일 드디어 그동안 주민들이 마을을 위해 쏟아 부었던 땀의 열정을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 이름하여 '장수동 새 동네 축제'가 열리는 것이다. 이 축제를 계기로 주민들은 이곳을 생활과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만들어갈 큰 꿈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축제의 날엔 주민들 각자의 솜씨를 구경할 수 있다. 비록 소박하고 조촐할지 모르지만 그 안에 담긴 주민들의 마을환경개선을 위한 노력의 의지와 열정들은 축제를 찾는 이들에게 많은 메시지를 전달하게 될 것이다.

 

축제의 프로그램들을 살펴보면 알차게 짜여져 있다. 그동안 장수동 마을의 변화 모습을 담은 ‘장수동의 어제와 오늘 전’,  우리 동네의 생태, 소담한 수채화의 세계 전, 벼룩시장 등이 열리고 비장의 카드인 1000년 전통주 한산소곡주를 1000원에 맛 볼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장수동 새 동네 축제는 1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린다.

 

자신이 살고 있는 주거환경에 안주하지 않고 좀 더 나은 환경을 만들고자 달려온 주민들의 큰 축제의 한마당에 우리 모두 동참해보면 어떨까?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인천시인터넷신문,sbs유포터,다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장수동, #인천대공원, #담장, #예쁜간판, #축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