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1월 남한에서 종적을 감췄던 천연기념물(제198호) 따오기가 오는 17일 경남 창녕 우포늪(소벌)에 입식하는 가운데, 사람들이 '흥분'하기 시작했다.
김태호 경남도지사 등 인수단은 14일 중국을 방문해 인수·인계 절차에 들어갔으며, 창녕 우포늪(소벌)에는 새 집을 지어 현판식까지 마쳤다. 따오기 부부 한 쌍은 오는 17일 김해공항을 통해 들어오는데, 방송사들은 특집방송을 기획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따오기 인수단, 중국 방문해 인수인계 절차 들어가
경상남도 따오기 인수단(단장 김태호 지사)은 14일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중국을 방문했다. 인수단에는 김충식 창녕군수와 박갑도 남해안경제실장, 이인식 따오기복원추진위원장 등 34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경남도청 관계자는 "방문단은 15일 중국 산시성(섬서성) 양현의 ‘따오기국가자연보호구’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인수단 일행은 보호구 관리 책임자 정해화(띵하이화)씨의 안내로 따오기를 인공으로 기르는 사육장과 야생 적응장을 둘러보았다. 야생 적응장은 보호구와 바로 붙은 3300㎡에 높이 35m의 철제 기둥을 중심에 두고 그물이 둘러쳐져 있다.
현재 야생적응장에는 40여마리의 따오기가 야생 적응 훈련을 받고 있다. 김태호 지사는 "따오기가 1부1처제를 고수할 뿐 아니라 생활 습성도 영리해 보인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잘 적응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경남도청은 전했다.
이곳 따오기 자연보호구는 양현서 북쪽 3km 지점에 있으며, 면적은 1만5000㎡이며 사육우리 15개, 홍보교육관 1개, 야생방사장 1개가 있다. 1990년 자연보호구가 건설되었으며, 인력은 15명이 근무하고 있다.
따오기 인수단은 이날 산시성 한중시 인민정부 싱티안후(邢天虎) 부시장이 주관하는 오찬에 참석했다. 경남도청에 따르면 싱 부시장은 "따오기가 아름답게 번식하는 계절에 우리 지역을 찾아 준 경남도 방문단을 한중시를 대표해 환영한다"고 말했다.
또 경남도청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우리 속담에 좋은 일이 있을 때 ‘장안에 경사났다’는 말이 있다"며 시안의 옛 지명인 장안을 거론한 뒤 "나는 오늘이 경사의 날이라 생각하며 중국의 보물 중 하나인 따오기를 기증해 주신 후진타오 주석에게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따오기 인수단은 16일 산시성 일원을 둘러본 뒤 산시성 성장과 우호교류의향서를 체결하고 17일 따오기 부부를 시안공항에서 넘겨받아 김해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따오기 복원센터 지어, 현판식 가져
경남도와 창녕군은 창녕군 유어면 세진리 둔터마을에 '우포 따오기 복원센터'를 짓고 지난 14일 현판식을 열었다. 이날 현판식에는 박희천 경북대 교수와 이인식 위원장, 장환달 따오기복원후원회장 등이 참석했다.
복원센터는 지난 7월 사업비 10억여원을 들여 부지 8400㎡에 검역동 260㎡, 번식게이지 2동 9칸 540㎡, 부화․육추동 45㎡의 건물을 최근 완공했다.
김충식 창녕군수는 "따오기 도입시 필요한 시설과 인력 그리고 제반절차를 모두 끝낸 상태"라며 "개체수 증식을 통해 향후 우포늪 하늘에 야생방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산MBC, 17일 3시간 특집방송
한편 마산MBC는 람사르총회 특집방송으로 오는 17일 오후 3시간에 걸쳐 <따오기 생태기록 다큐멘터리>를 방영한다.
마산MBC는 "따오기 입식을 기념하고 따오기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 형성과 대중의 인식 증진을 위해 따오기 안착식 현장중계를 비롯해 따오기 생태기록 다큐멘터리 등을 준비해 특별방송한다"고 밝혔다.
마산MBC는 17일 오후 4시부터 "앙코르 특집 HD다큐멘터리-따오기 복원의 꿈", 오후 5시20분부터 "특별 생방송-따오기 우포늪에 오다", 오후 9시 55분부터 "람사르 총회 특집 HD다큐멘터리-따오기"를 연이어 방송한다.
우리나라에서 따오기는 1979년 1월 경기도 문산 판문점 근처 비무장지대에서 1마리가 관측된 뒤 자취를 감췄다. 경남도와 창녕군은 람사르총회(10월 28일~11월 4일)를 앞두고 몇 년 전부터 따오기 복원사업을 추진해 왔다. 경남도와 창녕군은 17일 오후 김해공항과 우포늪 복원센터에서 따오기 입식·안착식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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