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YTN 구본홍 사장이 15일에 이어 16일에도 '출근'을 시도했다. 이날 전경 1개 중대가 YTN에 나타나 긴장감이 높았으나, 구사장은 결국 노조원들에게 가로막혀 출근이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졌지만 큰 충돌은 없었다.

 

구 사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 YTN 사옥 후문에 모습을 드러냈다. 구 사장이 출근하기 20분 전에 이미 전경 1개 중대가 본사 옆 공원에 배치됐다.

 

경찰 봉고차도 YTN 후문 쪽에서 대기했다.

 

경찰 관계자는 "구 사장이 신변보호 요청을 했다"며 "현장에서 폭력사태가 발생하면 구 사장이 요청하지 않아도 경찰이 개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종면 위원장 "낙하산이면 자장면이나 시켜먹지..."

 

그러나 YTN 노조원 80여명은 구 사장 앞을 가로막고 "학살자는 물러가라"는 등 구호를 외치며 출근을 막았다.

 

노조원에 둘러싸인 구 사장은 굳게 입을 다물었다. 구 사장은 한때 "들어가서 대화로 하자"고 노조원들을 설득했지만 더 거센 반발만 불러왔다. 노조원들은 "노조를 학살해 놓고 무슨 대화를 하자는 거냐"고 몰아붙였다.

 

한 조합원은 "제발 YTN을 살려달라"고 호소했지만, 구 사장은 "이렇게 해서는 사태 해결이 안 된다"고 말하며 물러설 뜻을 보이지 않았다.

 

사장 임명 이후 구 사장이 호텔에서 근무하며 4500만원을 사용한데 대한 노조의 반발도 이어졌다. 노종면 위원장은 "낙하산을 타고 왔으면 자장면이나 시켜먹지, 노조원들이 피땀 흘려 번 돈을 어디 호텔에서 쓰고 다니냐"고 비난했다. 노조원들은 "횡령한 돈 뱉어내라"고 외치기도 했다.

 

 

또 한번 출근길이 가로막힌 구 사장은 약 7분간 후문 앞에 서 있다 발길을 돌렸다. 구 사장은 약 100여 미터를 걸어 연세빌딩 앞에서 자가용 승용차를 타고 떠났다. 구 사장은 돌아가며 기자에게 "이제 일하러 가야죠"라는 짤막한 말만 남겼다.

 

YTN 노조는 구 사장이 떠난 자리에서 약 10분간 정리집회를 연 뒤 기자회견을 열기 위해 서초동 서울지법으로 이동했다. 이날 아침 출근저지 투쟁에는 펼침막을 든 CBS노조 조합원 10여명도 참가했다.


태그:#YTN, #구본홍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