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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수산 식품위 감사에 앞서 선서를 하는 김동완 충남도 행정 부지사
농수산 식품위 감사에 앞서 선서를 하는 김동완 충남도 행정 부지사 ⓒ 신문웅

“국회의원까지 지낸 도백이 어려움에 처한 충남도와 태안군을 도와주려는 국감을 실시하는데 하루 전에 출국을 하는 것은 국회를 무시하는 처사로 매우 유감스럽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가 국정 감사 기간 중에 배려(?)차원에서 유일하게 지방자치단체인 충남도에 대한 감사를 16일 기초단체인 충남 태안군청에서 실시한 가운데 이날 이완구 충남지사의 석연치 않은 불출석에 대해 여야를 막론하고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오전 10시 감사에 앞서 한나라당 유기준(부산 서구)의원은 의사 진행 발언을 통해 “오늘 상임위가 태안에 온 이유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이 지사가 국감 바로 전날인 15일 해외로 출국한 것은 고의로 감사를 회피하려는 의도가 아니냐”고 지적하고 “해외 투자유치는 경제부지사로 특채된 정무 부지사가 대신해도 되는 만큼 이 지사의 불출석은 국회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이지사의 해외 순방 일정에 대해 당장 위원회에 자료를 제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진 각 의원들의 본격적인 감사에서도 질의에 앞서 여, 야 의원을 막론하고 다같이 이완구 지사의 출국을 강력히 성토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민주당 김우남 의원(제주시 을)은 “상임위 전체가 충남에 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면서 “충남도와 태안군에 대한 지원 위주의 국감을 왔는데 도백이 외자유치와 MOU 체결을 이유로 국감 하루 전에 출국을 하는 것은 국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같은 당의 최규성 의원(전북 김제 완주)도 "이 지사가 국감 일을 3~4일 앞두고 출국하는 것도 아니고 어제  출국했다니 당혹스럽다"면서 "의원들이 충남도를 방문해 도와줄 것이 없는지를 논의하는 자리에 정작 도지사가 자리에 없는 것은 매우 유감스런 일"이라고 가세했다.

 

또 한나라당 황영철(강원도 횡성 홍천) 의원도 “충남도를 도와주려고 왔는데 지사가 해외 순방을 같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이어 오전 감사에 이어 오후 감사가 시작되자 오전에 의사 진행 발언을 했던 유기준 의원이 목소리를 높이며 “오전에 분명히 이 지사의 해외 순방 일정을 요구했는데 왜 아직 제출도 안 하고  나에게 주었다고 거짓말을 하느냐”며 “당장 이 지사의 일정도 가져오고 반드시 귀국해서 해외 순방의 성과를 서면으로 보고하라”고 다그쳤다.

 

여기에 한나라당 조진래(경남 의령, 함안, 합천군) 의원은 “도지사가 이 자리에 반드시 나와야 하는데 MOU 체결을 이유로 안 나오다니 말이 되느냐”며 “ 최근 수도권 완화와 관련해 경기지사는 국감에 출석해 자신의 논리를 펴고 있는데 이 지사는 국회 치원에서 자신의 주장을 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었는데도 어디서 무엇을 하느냐”고 비꼬았다.

 

마지막으로 한나라당 간사인 이계진 의원(강원 원주)은 이 지사의 출국에 대해 “형님(이 지사 지칭)은 출장 가고 동생(행정부지사 등)들은 고생한다”, “이 지사의 수도권 완화 반대는 100% 동감하지만 국감 하루 전에 출국은 100%로 유감이다”라고 이 지사의 출국을 비판했다.

 

이처럼 이완구 지사의 국감 하루 전 출국이 하루 종일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대신 증인석에 오른 김동완 행정부지사와 채훈 정무부지사는 질의 시간에 종종 답변도 못하고 배석한 과장과 국장들에게 물어봤다. 또 피해 산정액도 모르는가 하면 현안에 대해 내내 궁색한 변명으로 일관해 감사장을 찾은 태안군민들에게 큰 실망을 주었다.

 

이러한 모습을 지켜본  자유선진당 류근찬 의원(충남 보령, 서천)은 “충남도와 피해 지역을 도와주겠다고 충남도를 찾아준 상임위원들에게 얼굴을 못 들겠다”며 “상황 파악도 대책도 답변 못하는 충남도의 모습이 한심스럽다”고 말했다.

 

의원들의 거듭된 지적에 대해 김동완 충남도 행정부지사는 "이 지사의 출국은 미국과 오스트리아, 벨기에 등 여러 나라의 기업들과 투자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 위한 것"이라며 "사전에 국회 전문위원 등으로부터 문제가 없는지 자문을 구하고 상임위에 양해를 얻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충남도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이 지사는 국감 전날인 15일부터 7박9일 일정으로 미국과 유럽을 방문하기 위해 출국했다. 그러나 실제 MOU 체결은 17일 오후에나 예정되어 있어 일정만 조정했으면 16일 국감은 충분히 받고 갈 수 있는 상황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완구#국정 감사#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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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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