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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7일 오마이뉴스 오름으로 배치된 조은미 기자의 블로그 '섹시 여가수만 불러 전·의경 위문 공연' 글에 대해 반론입니다. 박승일 기자는 현직 경찰관으로 '2008 전국 전·의경 한마음 페스티벌'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편집자말]
먼저 저는 현직경찰관으로 서울지방경찰청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물론 <오마이뉴스>에도 지난 8년여 동안 글을 쓰고 있기도 합니다. 조은미 기자님의 글 '섹시 여가수만 불러 전·의경 위문 공연?'을 보고 당시 행사 진행을 도왔던 현직 경찰관의 입장에서 몇 가지 반박하고자 합니다.

먼저 행사는 지난 15일과 16일에 '2008 전국 전·의경 한마음 페스티벌'이라는 주제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렸습니다. 저는 당시 연예인들의 섭외를 담당해 이번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어제(16일)는 오프닝 행사에도 참여했습니다.

필자의 오프닝 멘트 당시 '올 한해 쌓인 스트레스를 씻어버리자'는 취지의 퍼포먼스
▲ 2008 전의경 한마음 페스티벌 필자의 오프닝 멘트 당시 '올 한해 쌓인 스트레스를 씻어버리자'는 취지의 퍼포먼스
ⓒ 박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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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프닝에서 "오늘 이곳에 모인 여러분(전·의경)이 해줘야 할 일이 있습니다. 각종 집회 현장에서 들었던 모욕적 언사들, 부대에서 지휘관과 고참에게 느꼈던 서운함, 군대 와서 헤어진 여자친구와의 이별, 이 모든 것 모두 씻어버립시다. 모두 날려버립시다"라고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그렇습니다. 제 오프닝 멘트가 이번 행사를 참여하게 된 제 느낌이었습니다. 매년 10월 21일은 경찰의 날입니다. 정확하게는 다음주 화요일입니다. 이를 기념해 매년 다양한 방법으로 행사를 개최했었습니다. 지난해에는 체육대회와 열린 음악회를 개최했습니다. 올해는 대원들의 설문조사와 경찰청의 개최 취지에 따라 이번 행사를 열게 된 것입니다.

조은미 기자는 글 첫머리에 '많은 여자 가수들이 장충체육관에 불려 갔다'라고 했는데 이는 잘못된 표현이며, 어떠한 취재도 없이 작성된 주장입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대부분의 연예인분들은 제가 섭외했습니다. 행사의 취지를 설명하고, 개인적인 친분을 통해 오신 분들도 있습니다(글에 대한 해명이나 수정이 없을 경우 저는 법적인 조치와 함께 저와 당시 행사에 참여한 연예인들의 명예를 생각해 바로 잡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기사 중에는 '공연에 참여한 가수 명단을 보니 V.O.S 빼고 다 여자가수다'라고 했습니다. 당시 현장에서 행사를 지켜본 사람이라면 이렇게 말할 수 없습니다. 당시 행사에는 비보이(남성 7인조)들의 공연도 있었으며, 네임리스(남성 2인조), 더원(남성 1인), 퍼포먼스 현악팀(남성 7인조) 등의 공연 등이 있었습니다.

필자(우측)와 이승환(개그맨)씨의 진행 모습
▲ 2008 전의경 한마음 페스티벌 필자(우측)와 이승환(개그맨)씨의 진행 모습
ⓒ 박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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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사회도 양일간 남성이었습니다. 특히, 어제는 필자와 함께 개그맨 이승환씨가 사회를 맡았습니다(이승환씨 또한 필자와는 절친한 친구 사이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최소한 기사가 아닌 블로그에 쓰는 글이라도 기본적인 취재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 행사는 말 그대로 전·의경들을 위문하는 행사였습니다. 그래서 사전에 그들이 좋아하는 연예인들과 어떤 식으로 행사를 개최하면 좋을지에 대해 상당히 긴 시간동안 조사를 실시해 개최되었습니다.

조은미 기자는 내용 중에 '정녕 경찰 위로 행사 맞나? 시위 진압하느라 고생한 전경과 의경들을 위로한다며, 섹시한 여자 가수들을 잔뜩 불러 춤과 노래를 즐기게 한다는 게?'라고 했습니다. 글을 작성한 조은미씨가 여성임에도 이런 표현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이는 예술인들을 싸잡아 욕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마지막으로 조은미 기자님께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20대 젊은 청년들이 2년이라는 시간을 '국가'라는 한 가지 의무감으로 군복무를 하고 있습니다. 서두에서 제가 말씀드렸던 만큼 이번 행사는 교육의 일환이거나 휴식시간을 빼내 동원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군 생활을 하면서 쌓인 피로를 풀게 하고 동료들과의 친분을 쌓고 일상에서의 근심과 걱정을 덜게 하고 싶은 취지였습니다.

조은미 기자님! 한 사람의 생각으로 이를 준비한 모든 경찰관들과 행사에 참여한 연예인분들은 물론 스태프 분들을 모욕하지 마십시오.


태그:#경찰, #전의경위로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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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경찰청에 근무하고 있으며, 우리 이웃의 훈훈한 이야기를 쓰고 싶은 현직 경찰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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