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경이가 자꾸 토하네요. 아침에 뭐 먹은것도 없는데…. 바닥에 동전이 널부러져 있는데 혹시 먹은 것이 아닐까요?"아내의 초조한 목소리에 나는 아침에 원경이에게 쥐도리 밥 준 것을 후회하며, "빨랑 나와요 병원으로 가보게" 하며 전화를 끊었다.
쥐도리는 나의 25개월된 딸 원경이의 저금통 이름이고, 나는 아침마다 동전을 아이에게 주고 나오며 말한다.
"쥐도리 밥 잘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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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경이 현재 25개월이며, 소방차와 경찰차,엠블런스등 (일명 우리가족은
삐오삐오차라 칭한다)를 제일 좋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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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예전에 TV에서 본 것처럼 거꾸로 해서 두들겨 보았는데 소용 없다고 했다. 나는 급한대로 우선 엑스레이 사진을 찍어봐야 겠다고 생각하고 논산 시내에 있는 A의원을 찾았다. (시간 오전 10시 30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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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경이 엑스레이 사진 식도 부근에 둥근하얀 부분이 동전으로 추정되는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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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뿔사, 엑스레이 사진에는 식도에 하얀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었다. 의사 선생님은 동전 같다며 큰 병원에 가보라고 했다.
아내는 대전으로 가자고 재촉했다. 엑스레이 사진을 보고난 나도 많이 당황했고, 대전에서 제법 큰 B병원에 도착했다. (시간 오전 11시경)
응급실에 들어서며 엑스레이 시디를 보여주며, 아이의 식도에 동전이 걸린것 같다고
말했다.
간호사의 대답은 "우리병원은 소아 내시경이 없을텐데…."
순간 황당하고, 당황했다. 고통스러워 하는 딸아이를 안고 또 C병원으로 갔다. (시간 오후 12시 30분경)
C병원에 도착한 뒤 아이의 기분은 좋아보였다. 병원 측 의사는 다시 한 번 엑스레이를 찍어야 한다고 했다. 결과는 식도에서 넘어가 위에 동전이 있다고 하며, 2~3일 두고 보면서 변을 잘살피라고 말했다. 순간 나와 아내의 얼굴엔 볼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아내와 나의 생각은 같았다. 먼저, "소아내시경이 되는 병원을 알아보고 출발할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