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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투쟁해서 현장으로 돌아가자!"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이 23일 오후 서울 가산동 기륭전자 앞에서 집회를 열고 기륭전자 노조 분회원들을 비롯한 장기투쟁사업장 조합들과의 연대 투쟁을 결의했다.

 

특히 이날 집회에는 기륭전자와 같이 장기투쟁사업장인 시그네틱스 노조, 콜텍·콜트 노조원, 하이텍알씨디 코리아지회, 대우자동차판매 노동조합, GM대우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적극 합류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어 목숨까지 걸고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요구는 단 하나, 현장에서 일하고 싶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기륭전자 사측의 도발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비정규직 노동자의 절규를 외면하고 짓밟은 노동부와 경찰, 이명박 정권에 대해서도 엄중한 책임을 묻는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희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매일 아침 기륭전자, 콜텍·콜트 노동자들의 안부를 묻는 게 인사가 돼 버렸다"며 단식, 고공농성 등을 해도 풀리지 않는 현실에 대해 참담해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위원장은 "여기서 멈출 수 없다, 멈춰서도 안 된다"며 "분노가 부족하다면 더욱 분노하고 결심이 부족하다면 더 결심하자"고 호소했다. 

 

기륭노조를 대리해 교섭에 나섰던 김현미 금속노조 서울지부장은 "우리가 (기륭에) 요구했던 것은 2005년 드러났던 불법파견을 자행했던 사람들이 (다시) 고용을 보장하라는 것이었다"며 "그런데 기륭전자는 '노조가 돈을 요구했다'는 등 거짓말을 일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부장은 "비정규직 투쟁이 승리하려면 기륭전자 투쟁이 승리해야 한다"며 다른 사업장 노동자들의 적극 연대를 거듭 부탁했다.

 

원정투쟁단, 사장 면담 요구하면 이틀째 맨하튼서 시위

 

각 단위 사업장의 노동자들은 상급단체인 금속노조가 실질적인 연대를 조직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대우 GM대우 비정규직 지회장은 "비정규직이 확산되는 것은 자본의 논리에 따른 것이지만 반면 우리 자신의 문제도 있다"며 "금속노조 15만 조합원이 모이고 단결할 때 전국 각 지역의 장기투쟁사업장이 줄어들 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종희 기륭전자 조합원도 "지난 21일 소식을 듣고 달려온 이들은 많았지만 정작 금속노조원들의 모습이 적게 보여 부모를 잃은 아이와 같은 심정이었다"며 "기륭에 집중하지 않아도 좋다, 지금 고압송전탑 고공농성 중인 하이텍알씨디·콜텍 노조와 같은 장기투쟁사업장 어느 한 곳이라도 힘을 집중해 승리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기륭전자는 오는 25일 본사를 신대방동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본사가 이전하게 되면 기륭전자 노조원들이 돌아가고자 했던 '일터'는 완전히 사라진다. 현재 기륭전자 노조원 2명과 금속노조 관계자 등 총 6명으로 구성된 원정투쟁단은 사장면담을 요구하며 이틀째 미국 뉴욕 맨해튼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는 "기륭전자의 최대 납품처인 시리우스사가 생산단가 인하를 위해 생산라인을 중국으로 완전히 이전할 것을 거래조건으로 내세웠다"는 사측의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태그:#기륭전자 , #장기투쟁사업장, #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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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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