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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 보육교실은 직업을 갖고 있는 학부모의 자녀나, 또는 학생들이 학교 수업이 끝난 후 집에 돌아가도 숙제나 기타 학습지도를 해 줄 수 없는 결손가정 어린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학교 속의 또 다른 작은 학교이다.

 

그러므로 방과후보육교실은 학생에게는 부모님이 안 계시는 시간 동안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공간을, 학부모에게는 자녀를 마음 놓고 맡겨 일에 전념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하는 곳인데, 노인일자리로도 우선순위여서 10월 23일 찾아보았다.

 

방과후보육교실은 방과 후 어린이들이 학교 정규과정에 없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 받으므로 학교의 교육 기능을 보완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학습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사교육비 부담을 줄여 계층간, 지역간, 교육격차를 완화함으로써 실질적인 교육복지를 구현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는 제도이다.

    

현재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들은 수업이 끝나면 대개는 학교에서 특기적성교육을 받거나 또는 다양한 사교육을 받기 위해 과외학원엘 가는 데 그 종류도 다양하다. 원어민 영어, 미술학원, 피아노, 바이올린, 태권도, 검도, 무용학원, 수학, 주산학원, 웅변학원, 한자학원, 수영 등이 있다.

 

2005년도부터 시행되고 있는 방과후학교는 미래사회의 주도적 역할을 담당할 창의적이고 심신이 건강한 인재육성을 위한 교육제도다. 방과후학교 보육프로그램은 특히 저학년 학부모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다. 이에 서울 금호초등학교는 교육과학기술부 지정 시범방과후학교로 모범적인 운영을 한다기에 보육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이선화(36) 교사를 만나보았다.

 

- 안녕하세요? 금호방과후학교가 모범적으로 운영을 잘한다고 소문이 났던데요. 어떻게 운영을 하는지 좀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금호초등학교는 방과후학교 보육프로그램을 2개 반으로 나누어 운영하고 있는데, 저학년 위주로 1학년 해솔반, 2,3학년 별솔반이 있습니다. 보육교실은 3개의 교실을 사용하고 있으며, 가운데 교실은 주방과 개별학습지도, 어린이들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양쪽으로 1학년 전담반과 2,3학년 통합반이 있습니다."

 

- 학생들은 몇 시부터 몇 시까지 보육교실에서 활동하고 있나요?

"학교 수업 끝나는 방과 후부터 저녁 7시 30까지 운영을 하고, 학부모님과 약속이 되어 있는 시간에 맞춰 학생들 하교를 시키고 있습니다."

 

- 그럼 지도 선생님들은 몇 분이나 되고 몇 시에 출근을 하나요?

"각 반별로 전담교사 한 명, 보조교사 한 명씩 네 명이 있습니다. 출근시간은 각 학교마다  실정에 따라 다르지만 저희 학교는 오전 11시 30분까지 출근합니다. 출근 후 그날 하루 수업준비와 교실 정리, 간식준비를 하곤 합니다."

 

- 방과후보육교실에서는 무엇을 지도하고 자체프로그램은 어떤 것이 있나요?

"숙제지도와 개별학습 지도 그리고 생활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님들의 빈자리를 채워줘야 하는 부분이 제일 중요합니다. 가정에서도 학교에서 돌아온 어린이가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숙제이듯이, 보육교사들도 우선 숙제를 도와주고 간식을 챙겨 줍니다."

 

- 그럼 방과후보육교실은 제2의 가정 역할을 하는군요.

"그렇죠. 가장 기본이 되는 숙제지도를 하고 그 외 아이들의 수준별 개별학습공부를 지도합니다. 보습학원처럼 심도 있는 정도는 아니지만, 학교 진도에 맞춰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 또한 중요합니다. 그 외 어린이 기능발달에 도움이 되는 독서지도, 종이접기, 미술활동, 건강증진과 인성발달을 위하여 학교 시설물을 이용한 활동을 하며, 아동기 영양관리를 위해 간식을 준비하여 챙겨주므로 학부모님들이 안심하고 자녀들을 맡기실 수 있습니다."

 

- 방과후보육교실은 참으로 좋은 제도이군요. 각 복지관에서 파견된 어르신들도 자원봉사를 많이 한다고 들었는데요. 무엇을 지도하고 반응은 어떤가요?

"예, 독서지도, 한문, 예절지도, 수화, 바둑 등을 가르쳐주시고, 숙제지도를 해주시는데 아이들 정서에 많은 도움이 되지요. 특히 어린이들을 키워보신 경험이 많은 어른들이라 푸근하고 넉넉한 사랑으로 대해주시므로 아이들이 매우 좋아합니다. 특히 결손가정 어린이들의 심화교육과 정서발달에 많은 도움을 주십니다."

   

- 학습발표회에 출품한 작품들을 보니까 방과후보육교실 교사들은 만능재주꾼이라야 되겠던데요. 예우문제는 어떻습니까?

"아직은 방과후보육교실 제도가 초창기라서 처우문제는 미흡합니다. 잘 모르는 분들은 보육이라는 단어도 낯설게 느껴지실 테니까요. 하지만 저학년에게는 보육프로그램이 매우 필요하다는 것에는 이견들이 없으실 겁니다. 모든 초등학교에 보육교실이 생기고 부모님들이 원하는 대로 오전 7시부터 밤 9시까지 보육이 이루어지려면 2교대 근무가 실현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저희들 보육교사의 처우도 자연적으로 좋아질 겁니다."

 

- 아, 그럼 학교마다 방과후보육교실이 다 있는 건 아니군요?

"그럼요,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시하긴 했어도 아직은 관망중인 학교가 많지요. 하지만 이미 필요성은 인정이 되었고 각 학교마다 점차적으로 설립하여 확산되고 있으므로 머지않아 전국적으로 다 실시가 될 겁니다. 더불어 각 지역사회에서는 우리의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이기 때문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보육교실에 지원을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교육청과 구청 모두가 보육을 일원화하여 적극적인 지원이 이루어질 때 출산율도 높아지고 사교육비도 절감되지 않을까요?"

 

- 그렇겠네요, 아이들이 내는 학습비(급식비 포함)는 얼마나 되나요?

"학교마다 다르지만 저희는 20명 정원으로 하고 매월 보육료는 6만원입니다. 그리고 교육청에서 한 학급 당 네 명에게 보육료를 지원해주고 있고 연간재단에서 한 학급에 한 명씩 보육비를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 그 돈으로 어떻게 운영을 하나요?

"보육료 6만원 중 3만원은 아이들 간식비로 지급이 되고 3만원은 보조교사 인건비로 충당합니다. 보조교사를 두는 이유는 학교와는 달리 보육실에서는 간식준비와 개별학습, 특히 맞벌이 가정과 결손가정의 학습부진아들을 일일이 개별학습 시켜야하기 때문에 보조교사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보조교사 인건비를 아이들 보육료로 충당해야하는 점이 아쉽습니다. 이러한 부분을 가능하면 국가나 지역사회에서 지원해주셨으면 합니다."

 

- 옳은 말씀입니다. 어린이는 국가의 백년대계를 이어갈 인재들인데, 급증하는 이혼율에서 빚어지는 결손가정의 아이들이 바르고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도록 배려하는 일이야말로 그 어느 사업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국가에서 좀더 이 방면에 지원을 해주어 전국에 있는 모든 어린이들이 골고루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군요. 더불어 고생하는 지도교사들도 보람된 교사생활을 할 수 있도록 처우개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감사합니다."

 

 

덧붙이는 글 | 실버넷뉴스에도 올렸습니다.


태그:#학교 속, #작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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