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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사비는 양념이 아니라 회의 일부분이다
 와사비는 양념이 아니라 회의 일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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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사비와 간장은 회의 일부분이다. 맛있는 회를 먹는데 있어 와사비와 간장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이다. 하지만 아직도 간장과 와사비의 중요성을 모르는 횟집이 부지기수이다.

이해는 한다. 그런 업소를 이용하는 손님들이 간장이 어떻네 와사비가 어떻네 잔소리하지 않고 먹기만 하니, 업소입장에서는 개선할 필요를 느끼지 못할 테니 말이다.

목마른 놈이 우물판다고 맛객은 요즘은 아예 와사비를 가지고 다닌다. 간장도 지니고 다니지만 설사 가지고 오지 않았다 해도 걱정할 건 없다. 아쉬운 대로 즉석에서 내 입맛에 맞는 간장을 만드는 방법이 있다. 일반 횟집에서 나오는 간장의 가장 큰 불만은 너무 짜다는 것.

그럴 땐 레몬 한두 방울 떨어뜨려 넣고 물을 조금 넣어 희석시키면 그런대로 괜찮아진다. 문제는 와사비인데 녹색도 연두색도 아닌 분말와사비를 물에 갠 건 도저히 못 먹어 줄 맛이다. 사실 그건 와사비라고 할 수도 없다. 겨자분말에 와사비 향과 색소로 만든 인스턴트에 불과할 뿐이다.

전북 임실산 고추냉이(와사비), 1kg에 약 85,000원대에 거래된다
▲ 고추냉이 전북 임실산 고추냉이(와사비), 1kg에 약 85,000원대에 거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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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통닭이나 족발을 주문해서먹듯 회도 집에서 먹는 문화가 확산될 것으로 본다. 저녁에 술안주로서 회가 아니라 아침 밥상에 반찬으로 오를 날도 올 것이다. 당연히 갈수록 와사비나 생선회 전용간장 시장은 커진다. 맛객은 진즉부터 집에서 회를 즐겨왔다. 생와사비나 회 전용간장을 갖추는 건 물론이고 초생강도 직접 만들어놓고 먹는다.

간혹, 와사비를 가지고 나가면 어디서 구입 하냐는 질문도 심심찮게 받는다. 따라서 그동안 맛본 와사비에 대해 분석을 해보고자 한다. 어떤 제품을 구입해야할지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지만, 맛객이 뽑은 최고의 와사비는 밝히도록 하겠다. 어차피 분석해놓은 걸 보면 바보가 아닌 이상 다들 알아내겠지만.

1. S&B 신생 생 와사비 VS 청정원 생와사비

청정원 생와사비(왼쪽)와 일본 S&B와사비(오른쪽)를 들여와 동원 F&B에서 판매하고 있다
 청정원 생와사비(왼쪽)와 일본 S&B와사비(오른쪽)를 들여와 동원 F&B에서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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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국내 와사비시장은 오뚜기가 꽉 잡고 있었다. 비록 생와사비는 아니었지만 와사비 하면 오뚜기 제품이 먼저 떠올랐다. 하지만 동원(S&B 신생 생 와사비)과 청정원이 생와사비를 출시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이해할 수 없는 건 그동안 오뚜기에서 왜 생와사비를 개발하지 않았느냐 하는 것이다.

현재는 오뚜기에서도 생와사비가 출시되었지만 허겁지겁 만든 느낌이다. 연와사비계의 지존답게 생와사비에 겨자분은 왜 들어간 거야? 그래서 제 버릇 개 못준다는 말도 있나보다.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바보. 맛객은 오뚜기 생와사비를 이용해 볼 생각도 없기에 여기서는 동원과 청정원의 두 제품만 비교하겠다.

몇 개월 전 마트서 두 제품이 나란히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 가격은 두 제품이 1900원대로 별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맛과 향, 식감등에서 청정원 와사비가 더 우세했다. 비록 청정원 제품이 낫긴 하지만 부득이하게 구입할 경우 동원 제품을 산다. 청정원은 갑자기 2500원으로 가격을 인상되었기 때문이다. 어찌된 연유인지 전화를 걸어봤다.

맛객: 와사비에 대해 문의 좀 하겠다. 갑자기 터무니없이 가격이 올랐다. 이유가 뭔가?
청정원: 유가 상승으로 인한 원자재 값 인상요인이 적용되었다.
맛객: 하지만 이 제품은 가격이 오르기 전인 1월에 출시되었고, 따라서 원자재 값 인상요인과 상관없지 않나?
청정원: 가격이 오르면 이전에 만든 제품이라 할지라도 인상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맛객: 그런 어처구니가 다 있군. 알았다!

그 후로 청정원 와사비는 사먹지 않고 있다. 그건 그렇고 동원은 왜 가격을 올리지 않고 있는 걸까? 동원이 바보인지 청정원이 유가 상승에 편승해 폭리를 취하는 건지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여러분이 파악해 달라. 지난 24일, 확인결과 청정원 와사비는 2950원으로 또 다시 올랐다.

2. 아주존 생와사비

아주존 생와사비
 아주존 생와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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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과 청정원의 와사비는 40g 안팎에 2000~3500원대 가격이다. 아주존의 생와사비는 750g이나 되지만 8000원대 밖에 안한다. 업소용이라 그런지 엄청나게 저렴하다(이처럼 저렴한데도 생와사비 사용하지 않는 업소는 뭐냐? 하긴 분말와사비는 더욱 쌀 테니까).

아주존 생와사비는 시중에서 구입하지 않고 어떤 경로를 통해서 입수했다. 생와사비지만 함량은(26.5%)에 머물고 있다. 원산지는 중국산. 나머진 옥수수 전분 등 각종 첨가물로 채워져 있다. 이제 횟집에서 생와사비가 나온다고 무조건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첨가물덩어리 와사비도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종류에 따라 품질 차이도 상당히 난다.

3. 녹미원 생 와사비

녹미원 생와사비
 녹미원 생와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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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객이 최근 푹 빠져있는 와사비이다. 현재까지는 맛객이 가장 인정하는 제품. 무엇보다 국산 고추냉이(임실산)를 원료로 사용하는 점이 맘에 든다. 고추냉이 함량도 82%나 되고 식이섬유(대만산)도 10.3%가 들어갔다. 나머진 식염과 색소, 등 화학첨가물로 채워졌지만 이 정도는 봐 줄 수 있는 함량이다. 여타 제품에 비해 첨가물 종류가 가장 적게 들어갔다. 더 욕심을 내본다면 굳이 색소를 넣었어야 했나 싶다.

물론 다른 제품들도 대부분 색소는 들어간다. 하지만 이 제품은 고추냉이가 형식적으로 들어간 다른 제품과 달리 국산 고추냉이가 80%가 넘게 들어갔다. 색도 중요하지만 맛으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면 되도록 인공첨가물은 자제하는 게 좋겠다. 앞으론 합성착색료를 넣지 않는 와사비도 개발해주기를 부탁드린다.

맛과 향은 여타 제품을 압도하는데 쏘는 맛이 장난 아니다. 와사비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은 오히려 아주존 생와사비가 더 맞을 수도 있다. 녹미원 생와사비는 생선회 마니아나 고추냉이가 별로면 회 맛도 떨어진다는 사람들에게 권한다. 참고로 이 제품은 맛객이 단골로 다니는 참치집에서도 사용하고 있다.

4. 일본 S&B 오로시 와사비

일본 S&B 오로시 와사비
 일본 S&B 오로시 와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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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롯데백화점 지하 식품매장 한쪽에 있는 일본식품 파는 곳에서 구입했다. 일본 제품 특유의 섬세한 맛이 강점이다. 물론 조미가 많이 되기도 했지만, 끈기가 높아 회에 바르면 착 달라붙는 편리함도 있다. 무색소제품.

생선회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사람은 생선회에만 신경 쓰고, 생선회를 제대로 즐길 줄 아는 사람은 와사비와 간장도 챙긴다. 회 맛을 살리는 건 생선회 못지않게 와사비와 간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왕 먹는 생선회, 더욱 맛있게 먹으면 좋은 일 아니겠는가. 이상 생선회를 자주 즐기는 맛객의 와사비 비교분석을 마친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고추냉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와사비제품 상세정보는 http://blog.daum.net/cartoonist/13686237에 있습니다.



태그:#와사비, #고추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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