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화순운주문화축제'가 11월 1일부터 2일까지 2일간 전남 화순군 도암면 운주사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로 13번째를 맞는 이번 축제는 긴 세월이 흐르는 동안 어디론가 사라진 천불천탑의 공간을 사람들이 채우겠다는 의지를 담아 ‘천불천탑과 함께하는 사람들’을 주제로 다양한 전시, 공연, 체험행사가 펼쳐진다.
운주문화축제는 도암면민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준비하는 주민참여형 축제로 천불천탑에 소원을 빌었던 민초들의 삶같이 소박하지만 다채롭다. 특히 올해는 링덤블링 등 환상적인 묘기를 펼치는 중국 하남성 기예단과 평양민속예술단을 초청, 관광객들의 볼거리를 더했다.
축제 첫날인 1일에는 주민들의 길놀이와 개막식을 시작으로 기로연과 도암초중학교 학생들의 밭노래, 사물놀이 등의 솜씨자랑, 화순문화원 예술단과 광주현대무용단의 모던앤펑키, 중국기예단의 공연이 펼쳐진다.
도암면민들은 운주축제를 통해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연회를 베풀고 식사를 대접한다. 화순국악진흥회의 민요와 창 등 축하공연도 준비돼 있다.
지난해 화순민속경연대회에서 우승했던 나무꾼지게놀이와 도암농악단의 시연 등 면민들의 공연과 도암지역의 역사와 문화, 삶, 생태 등 도암에 관한 최고의 지식왕을 뽑는 도전 도암골든벨 행사도 열린다.
둘째 날인 2일에는 전통혼례식과 1시간동안 한 채의 집을 완성하는 도암면민들의 집짓기놀이 공연, 어린이들을 위한 인형극, 크로스오버앙상블의 허브공연, 도암면민 노래자랑 등의 행사가 펼쳐진다.
저녁 6시경 운주사에 어둠이 깔리면 운주사의 13번째 석불이 세워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도암면민들은 운주축제를 기념해 축제가 시작된 1996년부터 매년 운주사 잔디광장에 1기씩의 석불을 세워 왔다. 사찰에서 열리는 운주축제의 특성을 살려 보물 796호로 지정된 운주사 9층석탑 주변을 돌며 소원을 비는 탑돌이 행사도 1일 저녁 7시와 2일 오후 4시에 두차례 진행된다.
축제기간 동안 운주사 일원에서는 운주사의 과거와 현재, 운주사와 천불천탑과 관련된 자료들을 볼 수 있는 운주사문화원형전시회와 역사 속의 도암의 인물들을 살펴보는 도암역사인물전 등의 전시행사가 열린다.
또 세계 여러나라의 다양한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다문화체험, 전통음식체험, 도암의 특산품인 옥수수 뻥튀기 만들기, 판화와 탁본, 점토로 천불천탑 만들기, 소원엽서달기 등 다양한 체험도 즐길 수 있다. 굴렁쇠 굴리기와 투호, 널뛰기 등 민속놀이를 할 수 있는 전통놀이체험장도 운영된다.
현재 운주사 인근에서는 운주사관광지개발을 위한 문화재발굴조사가 한창이다. 축제 기간동안 발굴현장에서 출토된 삼국시대 토광묘와 옹관묘, 토기, 고려시대 대호(큰항아리) 등의 유물도 전시된다.
산사의 가을은 제법 쌀쌀하고 어둠도 빨리 깔린다. 저녁까지 알차게 짜여있는 프로그램들을 골고루 따뜻하게 즐기려면 조금 두툼한 옷을 준비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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