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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29일 오후 5시 30분]

 

조계사에서 100일 넘게 농성해온 촛불수배자 6명이 29일 오후 조계사를 빠져나갔다.

 

이날 조계사를 빠져나간 수배자는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박원석 공동상황실장, 한용진 공동상황실장, 김동규 조직팀장, 미친소닷넷 백성균 대표, 흥사단교육운동본부 권혜진 사무처장,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 등이다. 

 

이들과 함께 조계사 농성을 시작했던 백은종 안티MB 카페 부대표는 지난 21일 경찰에 구속됐고, 김광일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행진팀장은 지난 24일 새벽 조계사를 홀로 빠져나갔다.

 

"인권위 권고에도 변화없는 정부 태도에 잠행 선택한 듯"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와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4시 조계사 농성 천막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배자들이 국민대책회의에 남긴 구두 메시지를 공개했다.

 

수배자들을 구두 메시지를 통해 "우리들의 피신은 어떠한 권력도, 권력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검·경도 시민들의 진실과 정의를, 좋은 사회를 향한 자유의지를 결코 꺾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저항행위"라며 "주권자인 시민을 함부로 탄압하는 권력은 결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강력한 경고의 표시"라고 밝혔다.

 

이들은 "조만간에 다시 국민들 앞에 서서 저항의 행렬에 함께 할 것"이라며 "그동안 장기간 농성을 도와주신 조계종 총무원장과 불자 등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임태훈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인권법률팀장은 "촛불집회에 대해 정부의 변화하지 않은 태도 때문에 수배자들이 잠행 농성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법무부나 경찰청장이 '경찰의 촛불집회 진압에 인권침해가 있었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결정을 인정만 했더라도 수배자들이 잠행농성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 팀장은 "김광일 행진팀장이 조계사를 빠져나간 뒤 조계사 경내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감시를 하거나, 불당에서 기도를 드리면서 감시하는 인원 등 경내에만 10여명이 배치되는 등 경찰의 감시가 부쩍 심해졌다"고 덧붙였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 다음달 전국노동자대회 참가

 

우문숙 민주노총 대변인은 "이석행 위원장이 앞서 기자회견 등을 통해 '결단하겠다'고 밝혔고 전국노동자대회 준비가 완료됐기 때문에 잠행을 선택한 것 같다"며 "그동안 조계종 총무원 측에서도 '정치적인 부담'으로 인해 3번 정도 이 위원장에게 '나가 달라'고 말한 바 있다"고 전했다.

 

우 대변인은 "이 위원장은 오는 11월 9일 열리는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해 대회사를 할 것"이라며 "위원장이 자진출두하는 것은 이명박 정권에 '투항'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진출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노동자의 힘도 필요하다"며 "노동자들과 힘을 모으기 위해서라도 이 위원장에 대한 수배는 해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그:#촛불수배자, #조계사, #이석행, #민주노총, #촛불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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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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