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는 총선에서 맞붙었던 이재오 전 한나라당 의원의 내년 재보선 출마설과 관련해 "지난 6개월간 구 정치와 대운하 추진을 반성했다면 모를까, 나한테 진 게 아니라 국민에게 졌다는 것을 알면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문 대표는 창당 1주년을 맞아 29일 연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이 전 의원의 복귀 움직임에 대해 전혀 위협을 느끼지 않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재오 복귀 움직임, 전혀 위협 느끼지 않아"
한나라당 주변에서는 문 대표가 이한정 의원의 공천문제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 내년 4월 재보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이재오 전 의원이 다시 총선에 나설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문 대표는 "이한정 의원이 검찰의 회유로 허위자백을 한 것이 밝혀지고 있기 때문에, 내가 재판에 질 것 같지 않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이 전 의원의 복귀 필요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홍 의원이 자기 지역구(동대문을)를 내주려는 것 같다. (의원 자리는 아니고) 은평구청장 자리는 있다"고 비꼬기도 했다.
문 대표는 지난 1년의 소회를 밝히면서 '가장 힘들었던 일'로 총선 출마 결심을 꼽기도 했다.
그는 "대선 끝나고 경제계에 복귀하려고 했다가 지지자들의 요구로 지역구로 총선에 출마했던 것이 큰 모험이었다"며 "대운하를 저지한 것은 보람을 느끼지만,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출마했던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사람중심 진짜경제'도 거듭 강조했다. 파생상품류와 같은 가짜경제가 아니라, 지식투자를 통해 일자리의 질을 높이고 일자리의 나눔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한국경제의 뉴프런티어 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경제위기 관련해서는 "장수를 국민이 믿지 못하면 전쟁에서 승리할 길은 없다"며 "현 경제 지휘부를 모두 경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0·4선언 불이행 이해 안돼"... '손잡은 이회창은 더 강경' 반박도
또 이명박 정부에 대해 가장 이해가 안 되는 일로 '10·4선언 불이행'을 들었다. UN에서도 특별지지선언을 했는데, 세계의 집단지성과 맞서겠다는 것이냐는 비판이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서는 이회창 총재의 자유선진당이 10·4선언에 대해 이명박 정부보다 더욱 비판적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그런 자유선진당과 문 대표가 교섭단체를 구성함으로써 그 힘을 더욱 키워주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편 창조한국당은 30일 오후에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창당 1주년 기념 토론회와 창당기념식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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