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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곽을 드러낸 'KBS 가을 개편안'에 대한 내부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폐지가 결정되고 그 자리를 <시사터치 오늘>이라는 신설 프로그램에 물려주게 된 <시사투나잇> 제작진 등 PD들은 30일부터 직접행동에 나섰다.

 

30여 명의 PD들은 이날 점심시간을 이용해 "이명박의 꼼수정치, 이병순의 꼼수개편', '대통령이 불편하면 누구라도 폐지 대상', '후배들이 보고 있다 선배라면 대답하라', '개편도 표적이냐 시투 폐지 웬말이냐' 등의 피켓을 들고 KBS 신관 8층 편성본부장실과 2층 로비, 식당 등을 차례로 돌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앞으로도 <시사투나잇> 폐지에 반대하는 피켓시위를 매일 아침과 오후에 한 차례씩 벌이기로 했다.

 

또한 <시사투나잇> 제작진은 KBS 사내 게시판(코비스)에 글을 올려 "폐지를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태는 일개 프로그램 존폐에 관한 문제를 넘어서 KBS가 권력의 외압과 간섭에 굴복했음을 만천하에 드러낸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시사투나잇>은 동 시간대 최고의 시청률로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아왔으며 광고 판매 또한 연간 순수익 67억에 육박할 정도로 수익성과 공영성을 모두 담보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해 왔는데도 불구하고 사측이 프로그램 폐지를 결정한 것에 대해 깊은 실망과 분노를 감출 수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어 "사측은 <시사투나잇>이 이름을 바꿔 유지된다는 궤변을 일삼고 있다"면서 "프로그램 이름이 바뀌어 유지된다, 이 무슨 해괴한 말장난인가. 프로그램 이름을 바꾸고 제작진을 교체하면 프로그램을 폐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끝으로 "<시사투나잇> 폐지는 오늘날 공영방송 KBS가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면서 "제작진은 <사사투나잇> 폐지를 단호히 거부하며 부당함에 끝까지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시사투나잇> 제작진이 사내 게시판에 올린 입장문 전문.

 

정치적 외압에 의한 <시사투나잇> 폐지를 거부한다 

 

<시사투나잇>이 결국 폐지된다. 이번 사태는 일개 프로그램의 존폐에 관한 문제를 넘어서, KBS가 권력의 외압과 간섭에 굴복했음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사건이다.      

 

이병순 사장이 취임사에서 "대내외적으로 비판받아 온 프로그램,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도 변화하지 않은 프로그램은 존폐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발언한 이래, <시사투나잇>은 폐지 논란의 한 가운데 서 왔다.

 

지난 5년간 사회적 약자의 현실에 천착하고, 권력의 공과를 지적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위해 노력해 온 <시사투나잇>은 정치 권력과 일부 보수 언론에게는 늘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지난 국감에서 보듯이, 권력은 <시사투나잇>의 폐지를 줄기차게 요구했고, 제작진은 정치적 외압에 의해 공영방송의 프로그램이 폐지되는 것이 부당함을 피력해 왔다.

 

<시사투나잇>은 동 시간대 최고의 시청률로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아왔으며, 광고 판매 또한 연간 순수익 67억에 육박할 정도로, 수익성과 공영성을 모두 담보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 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프로그램을 폐지하도록 결정한 데, <시사투나잇> 제작진은 깊은 실망과 분노를 감출 수 없다. 

 

더군다나 KBS 사측은 <시사투나잇>이 이름을 바꿔 유지된다는 궤변을 일삼고, 각종 언론들도 이를 기정 사실인 양 받아 적고 있다.

 

프로그램 이름이 바뀌어 유지된다. 이 무슨 해괴한 말장난인가? 프로그램 이름을 바꾸고, 제작진을 교체 하면 프로그램을 폐지하는 것이다.

 

이번 <시사투나잇> 폐지는 오늘날 공영 방송 KBS가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에 제작진은 <시사투나잇> 폐지를 단호히 거부한다. 그리고 부당함에 끝까지 맞설 것임을 밝힌다.

 

시사투나잇 제작진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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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시사투나잇#이병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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