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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가 곧 깃발입니다. 깃발이 곧 축제입니다. 누군가는 언제부턴가 깃발을 두려워하고 있지만 우리는 아닙니다. 우리가 곧 깃발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깃발을 힘차게 흔들어주십시오."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의 인사가 끝나자 서울역 광장을 메운 500여 명의 시민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진보신당', '강동촛불', '촛불청', '비정규직 철폐', '애국촛불시민연대', '안티 이명박'이라고 적힌 깃발도 힘차게 펄럭였다. '구본홍 아웃', '이명박 아웃'이라고 적힌 손팻말도 함께 좌우로 흔들렸다. 

 

"사랑해" "나도 사랑해"... YTN과 시민들의 흥겨운 사랑고백

 

30일 'YTN과 공정방송을 생각하는 날'.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주최한 이날 촛불문화제에서 YTN노조원들과 시민은 그야말로 하나로 어우러져 축제를 즐겼다. 가수 이은미의 열창을 따라 목소리를 높였고, <한겨레> 언론노동자들로 구성된 아마추어 밴드 '공덕스'가 <그대에게>를 외칠 때 자리에서 펄쩍펄쩍 뛰어오르며 호응했다.

 

길게는 이명박 대선캠프의 언론특보였던 이가 YTN 사장에 내정되고 나서 지난 7개월 동안, 짧게는 지난 105일간 구본홍 YTN 사장의 출근을 막아왔던 YTN 노조원들을 위로하는 자리였다. 또 YTN 노조원들의 싸움에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준 시민들에 대한 감사의 자리였다.

 

3시간 가까이 진행된 문화제는 YTN 노조의 막내인 '황혜경과 아이들'의 공연을 끝으로 마무리지었다. 선배들도 막내들의 춤판에 뛰어들어 몸을 맞췄고 무대 아래 시민들도 함께 몸을 가볍게 흔들었다. 그리고 YTN 노조원들과 시민들은 서로에 대한 애정을 확인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YTN~ 나도 사랑해~"

 

 

MBC, SBS 기자들도 블랙투쟁 동참... YTN의 날 '대성공'

 

노 위원장은 이날 다시 한 번 지속적인 시민들의 응원을 부탁했다.

 

"우리는 고상한 철학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정치판에 몸을 담갔던 이가 언론사의 사장이 될 수 없다는 간단한 상식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여러분 덕분에 지금까지 싸워왔습니다. 하지만 지금 저희에게 더 에너지를 내어달라고 이 자리에 초대했습니다. 여러분 저희에게 계속 에너지를 보내주십시오."

 

이미 'YTN과 공정방송을 생각하는 날'은 대성공이었다. 이날 검찰 출입 기자단과 국회 출입 기자단은 검은 의상을 입고 낙하산 반대 배지와 공정방송 사수 리본을 달고 YTN의 싸움에 지지를 보냈다. SBS, MBC 기자들도 검은 의상을 입고 YTN 노조의 '블랙투쟁'에 동참했다. 

 

이날 문화제에 밴드 '공덕스'의 드러머로 참가한 <한겨레> 미디어팀의 김동훈 기자는 "이 정권이 들어선 후 1만여명의 언론인들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 YTN 노조가 우리를 대표해 싸우고 있다"며 응원하기도 했다.

 

영화감독 정윤철 "구본홍 캐스팅은 흥행 실패"

 

문화예술인들도 이날 YTN 노조의 투쟁에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영화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은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캐스팅인데 이명박 정부는 YTN 사장에 구본홍씨를 캐스팅하는 최악의 잘못을 범했다"며 "고려대 출신, 대선캠프 언론특보라는 부적절한 이력, 신선하지도 않은 이 캐스팅은 흥행실패"라고 비판했다.

 

정 감독은 이어, "관객을 위한 스토리를 구성했어야 하는데 이명박 정부는 언론탄압·공안탄압과 같은 20~30년 이전의 새마을 운동 시절 스토리텔링을 하고 있다"며 "관객들에게 1백만불짜리 감동을 줄 수 있는 스토리텔링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우 권해효씨는 "언제나 발랄한 투쟁, 하지만 결기가 있는 투쟁이 YTN 노조의 투쟁"이라며 "정론과 공정언론이란 작은 상식을 향한 그들의 길에 우리가 많은 빚을 지고 있는 것 같다,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지지 의사를 표했다.

 

배우 김유석씨도 "지금까지 YTN을 지켜주셔서 감사하다, <돌발영상>을 다시 보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태그:#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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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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