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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1일 오후 3시]
 
"종교편향은 바로 국론분열이라 생각한다"
 
"불자 여러분 오늘 우리가 여기에 왜 모였습니까? 이명박 대통령의 종교편향, 국가분열 때문이라는 것을 아십니까?"
 
대구경북지역 불교계는 1일 오후 2시부터 대구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종교차별금지 입법 촉구와 사회갈등 해소를 위한 대구경북 범불교도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결의대회 사회를 맡은 진오 스님(구미 대운사 주지)은 "종교편향은 바로 국론분열이라 생각한다"며 "공직자 지위를 이용한 종교편향 그들에게 참회진언하자"고 말했다.
 
이날 대법회에는 대구경북은 물론 서울경기지역과 호남, 부산경남권의 불자들도 참석했다. 조계사 명찰을 단 불자들도 다수 보였다. 주최 측은 스님 1500명을 포함해 불자 3만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경찰 추산 1만7000명)
 
불자들은 대법회가 열리기 2시간 전부터 모여들기 시작했으며, 1시간가량 식전행사를 거행하기도 했다. 결의대회는 대법회를 알리는 북과 종을 치면서 시작되었고 삼귀의와 예불, 반야심경, 신묘장구대다라니 봉독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태고종 대구종무원장 경묵 스님은 '고불문'을 낭독했으며, 봉행위원회 집행위원장인 현관 스님은 결과보고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 취임 이후 일부 그릇된 신앙관을 가진 공직자들에 의한 종교편향 행위와 종교적 중립 위반행위가 연달아 발생하기 시작했다"며 "이러한 행위는 매우 조직적이고 노골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근본적인 사회적 대책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봉행위원회 공동봉행위원장인 성웅 스님(직지사 주지)은 봉행사를 통해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 지도자들은 수차례 공언했던 약속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요구한다"면서 "공직자의 종교적 중립을 명시하는 입법 조치를 금번 정기국회에서 조속히 마무리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인 원학 스님은 총무원장 지관 스님의 치사를 대독하면서 "하루 빨리 공직자의 종교편향을 근본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법률을 제정함으로써, 다시는 헌법을 파괴하고 사회갈등을 유발하는 공직자가 출현하지 않도록 재삼 정부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동화사 주지 허운 스님은 연설을 통해 "작금의 상황은 정부의 무관심과 정치권의 소모적인 정쟁, 그리고 일부 개신교도들의 반대 등으로 인해 종교차별금지법 입법화는 요원해지고 있는 현실"이라며 "침묵과 무관심은 자비가 아니다. 잘못된 편향을 바로잡고 사회가 바로 설 수 있도록 위법망구의 정신으로 결연히 일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화종 대구경북교구 총무국장인 도광 스님은 "불자들은 매일 아침 10분간 종교평화와 국민화합을 함께 기도하고, 배타적으로 종교갈등을 부추기는 종교편향 행위를 감시하고 대응해야 하며, 국민화합과 사회강등 해소를 위해 1인 1봉사활동을 실천하자"고 제시했다.
 
원융종 포교원장 해안 스님은 연설을 통해 "정부 복음화를 획책하는 성시화운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해안 스님은 "성시화운동을 통해 정부복음화를 위해 앞장 서고 있는 공직자들에게 공개적으로 경고하고자 한다"면서 "선법정신을 파괴하고 종교간 갈등을 불러 일으켜 사회혼란과 국민을 분열시키는 행위를 자행하고 있는 성시화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공직자들은 지금 당장 성시화운동을 포기하라"고 말했다.
 
 
이어 이현식(대구 만촌초교 3년)·한수민(도원초교 4년)군이 '대통령 할아버지께 드리는 글'을 낭독했다. 이들은 "엄마 아빠가 편식하지 말고 골고루 먹어야 건강하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서울 애들만 사랑하지 말고 지방의 저희들도 사랑해 주세요"라고 말했다.
 
이들은 "서로 양보하며 사는 좋은 세상 만들어 주세요", "경기도 경상도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 모두 우리나라예요. 모든 마을이 고루고루 살기 좋게 해 주세요", "산과 들에 꽃이 피고 강에는 물고기가 뛰어 놀 수 있도록 해 주세요"라고 덧붙였다.
 
또 이들은 "우리는 싸우지 않아요"라며 "서로 아껴 주고 양보하고 사랑하며 싸우지 않고 친하게 지내라고 배웠어요. 그러니까 서로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지내도록 해주세요. 대통령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대통령이니까 해 줄 수 있죠"라고 말했다.
 
불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지난 8월 27일 범불교도대회 이후 정부와 정치권은 사회적 갈등과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종교차별금지 입법화를 약속했다"며 "따라서 정부와 정치권은 하루속히 종교차별금지 입법화를 이행하여 사회적 안정과 화합에 기초를 놓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불자들은 "정부는 공직자들의 종교차별 방지를 위한 입법 조치에 적극 나설 것"과 "국회는 종교차별금지 관련법 개정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조속히 처리할 것", "배타적인 종교관을 종교차별을 자행하는 공직자들에 대한 거부운동을 전개할 것", "사회의 각종 차별과 갈등해소를 위해 종교 본연의 사명과 역할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1신 : 1일 오후 1시]
 
범불교도대회 참석 스님 가슴에 "조중동 폐간"
 

'종교차별금지 입법 촉구와 사회갈등 해소를 위한 대구경북 범불교도 결의대회'가 열릴 대구 두류공원 야외음악당 앞에 1일 오전부터 불자들이 운집하기 시작했다.

 

대구경북범불교도결의대회 봉행위원회는 1일 오후 2시부터 결의대회를 열 예정인데 불자들이 단체로 미리 모여든 것이다. 결의대회 시작 2시간 전인 이날 낮 12시경에는 1000여명이 야외음악당 앞 잔디밭에 앉아 있다.

 

불자들은 주최측에서 나눠준 홍보물과 자료집뿐만 아니라 각종 구호를 적은 종이카드를 들고 참석했다. 행사장 주변에는 "사회갈등 조장하는 성시화운동 중단하라"거나 "성시화운동 참여 공직자는 참회하라", "종교갈등 조장하는 종교편향정책 반대한다"고 쓴 펼침막이 걸려 있다.

 

야외음악당 무대에는 부처님을 그려넣은 대형 탱화가 걸려 있고 그 옆에는 '종교차별금지 입법 실현'과 '사회갈등 해소'라는 구호가 적혀 있다. 무대 옆에는 대형 화면을 통해 지난 8월 서울에서 열린 범불교도대회 영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 대형 화면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어청수 경찰청장과 관련된 종교편향 논란 뉴스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날 결의대회에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관 스님은 결의대회 자료집에 실린 '치사'를 통해 "종교의 자유를 헌법이 보장하고 있으며 공직을 이용한 종교의 편향적 태도는 분명한 잘못임에도 불구하고 욕망에 눈이 멀어 잘못을 저지르는 사람들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관 스님은 "민의를 대변해야 할 사람들이 집단이기주의 내지 종파주의에 사로잡혀 국가의 명운을 위태롭게 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이제 더 이상은 반문명적인 형태를 방관하고 있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또 지관 스님은 "하루 빨리 공직자의 종교편향을 근본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법률을 제정함으로써, 다시는 헌법을 파괴하고 사회갈등을 유발하는 공직자가 출현하지 않도록 재삼 정부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이날 결의대회에 5만명의 불자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결의대회는 이날 오후 1시 사전행사를 시작으로 오후 2시 본행사가 진행되며, 오후 4시경 마칠 것으로 보인다. 주최 측은 결의대회 이후 별도의 행진은 없다고 밝혔다.

 


태그:#불교도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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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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