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조선 후기 천주교의 발상지는?

 

흔히 상식대로라면 천진암이 정답이 된다. 그러나 질문 자체가 "조선후기 천주교의 발상지인 이곳은 어디일까요? 천진암이죠? 네, 이곳은 퇴촌에 있고요, 야영장도 있습니다"라고 물었다면?

 

자, 정답은 천진암이 맞는가? 아니면 경기 광주시 퇴촌면 우산리가 맞는가?

 

지난 1일 경기 광주초등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남한산성 도전 골든벨 대회’에서 실제로 생긴 해프닝이다.

 

이 대회에 참가했던 한 학생이 정답을 ‘우산리’로 적었다. 정작 정답은 천진암이었다. 탈락할 수밖에 없었던 이 학생은 대회가 끝난 1일 경기 광주시의 어설픈 진행에 민원을 제기했다.

 

학생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천진암에는 야영장이 없다, 야영장은 우산리에 있다. 정확히 말하면 천진암은 우산리라는 행정구역 안에 있는 사찰이다. 문제에서 이미 답을 말했다면 문제의 의미가 없어진다. 따라서 정답은 우산리여야 한다.’

 

학생의 민원을 접수한 경기 광주시청 담당자는 이 학생에게 “진행 도중에 사회자의 실수가 있었다”면서 “다른 학생들은 모두 ‘천진암’이라고 답을 적었는데, 이 학생만 ‘우산리’라고 답을 적은 것은 너무 깊이 생각한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당사자 학생에게는 진행상의 실수에 대해 정중하게 사과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생은 물러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의를 제기한 학생은 다른 학교 학생이 문제를 풀다가 이의를 제기했을 때는 친절히 응해주던 MC가 자신의 이의제기는 묵살한 것에 대해서도 알게 모르게 학교서열이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생은 여기에 더해 문제의 정답은 우산리가 맞으며, 상금의 수령자는 자신이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학생은 남한산성 골든벨의 준비가 허술했던 점을 지적하면서, 대회 자체를 다시 진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남한산성 도전 골든벨은 경기 광주시가 올해 13번째를 맞는 지역축제인 광주 남한산성문화제(9월19일~21일)의 부대행사였지만, 비가 와 진행하지 못하다가 이날 뒤늦게 진행했다.

 

이날 퀴즈대회 진행은 경기 광주지역 모 이벤트업체에서 파견한 MC가 진행했으며 관내 5개 고교 67명이 참가했다. 심사위원으로는 지역 문화원과 향토문화연구소 관계자가 위촉되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티뉴스(www.ctnews.co.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경기광주, #남한산성 골든벨, #천진암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