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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동(立冬), 산새에 놀라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따라 겨울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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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장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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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7일)은 입동(立冬)입니다. 말그대로 겨울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어제는 날이 하루종일 잔뜩 찌푸려 겨울을 맞히하는 비가 내릴 줄 알았는데 오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옷깃을 단단히 여미게 하는 싸늘한 가을바람이 나뭇가지에 매달린 낙엽과 단풍잎을 떨구었습니다. 바람도 숲과 나무가 겨울채비를 하려면 이 낙엽이 없어서는 안되는 것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겨울 김장을 담그고 두꺼운 솜이불을 준비하듯 말이죠. 하지만 모두 떨구지 않고, 누구를 위해선지는 모르겠지만 가지 끝에 마지막 잎새를 남겨두네요.
자전거로 붉게 타오르는 계양산과 철마산 사이의 징매이고개를 넘어갑니다. 나뭇잎을 모두 떨꾼 가로수들은 부끄럽게 하늘을 슬며시 바라보네요. 속살을 드러낸 나뭇가지와 낙엽들은 늦가을의 불투명한 햇살에 일광욕을 즐기기도 하고, 아직 나뭇잎을 땅으로 내려놓지 못한 나무들은 바람이 다가와 손을 잡고 춤춰주길 기다립니다.
여느 유명 단풍 관광지 못지 않은 작은 공원의 벤치에 내려앉은 낙엽들은 편안히 제자리에 누워, '올 겨울은 작년만큼 추울까?'하고 쓸데없는 걱정을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직 노란 옷으로 갈아입지도 않은 게으른 등나무 아래서, 황혼기에도 즐거이 단체미팅을 하는 노인분들을 위해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해 주기도 합니다.
산새의 작은 움직임과 비질 소리에도 놀라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과 함께 찾아온 겨울의 시작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 목이 컬컬합니다. 감기가 오려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