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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서야, 오늘 얼굴빛은 참 좋다. 뭔 일 있었나? 아녜요, 별일 없었어요. 날씨가 맑고, 하늘이 파래니까 그냥 기분이 좋아서 그래요. 요즘 어떤 책 읽고 있니? 항상 책을 끼고 있는 것 같은데….

 

네, 맘에 드는 책 몇 권 읽었어요. 지난번에 선생님이 소개해 주신 <6학년 1반 구덕천>은 벌써 다 읽었고요. 그리고 또, 지금은 <완득이>를 읽던 중이었어요. 근데 열일곱 살 형님들 이야기라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아요.

 

그럴 테지. 그 책은 ‘베트남 어머니를 둔 다문화가정’ 도완득의 이야기다. 요즘 유행하는 성장소설인데, 중고등학생을 위한 책이야. 그 때문이지.

 

요즘 유행하는 성장소설 <완득이>

 

읽어보니까 어때? <완득이>는 읽는 사람에 따라 '불량학생 이야기'란 선입관을 가질 수 있는 책이야. 또 그 내용이 다소 거북스러울 수 있어. 틈만 나면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해대는 담임선생님 '똥주'의 캐릭터가 강해. 그럼에도 <완득이>는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들게 돼. 넌 안 그랬니? 선생님 말씀을 들으니 그런 것 같아요.

 

인서야, <완득이>에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물론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바꾸려는 어른들의 이야기는 아니란 것은 알겠지. 아무튼 어렵고 힘든 환경이지만 자기의지를 갖고 사는 모습을 가진 '성장소설'이야. 때문에 <완득이>는 청소년에게는 자신의 면면을 직접적으로 그려볼 수 있는 이야기가 되겠고, 부모들은 아이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되짚어볼 수 있는 계기로 읽기에 좋은 책이야.

 

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하는 따뜻한 만남이 될 거야. 이해하기 어렵다고 접어버리지 말고 끝까지 읽어보렴. 더불어 사는 세상을 이해하는 데 좋은 책이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하는 따뜻한 만남

 

근데, 인서야,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어. 얼굴 모양도, 피부 색깔도 다 달라. 제 빛깔 제 모습으로 하는 일도 다 달라. 그래서 모두가 박사야. 농부는 농사를 잘 짓고, 어부는 고기를 잘 잡는 박사지. 과학자는 새로운 것을 탐구하는 데, 교사는 교육을 하는 데, 성직자는 봉사를 하는 데 박사다. 그렇다면 너는 어떤 박사냐? 저요? 글쎄요.

 

당장에 말하지 않아도 돼. 언제고 네 꿈을 이야기할 때가 있을 거야. 그러니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마라. 더디 가더라도 차분하게 네 꿈을 실천하면 되는 거야. 인서야. 이 글을 봐. 네가 읽고 있는 글은 지난 금요일 ‘우리 모두 박사입니다’는 주제로 썼던 친구들 글이다. 어떠냐? 솔직하게 자기 생각을 잘 드러냈지. 하지만 네 글은 따로 옮기지 않았어. 속상하게 생각하지는 마.

 

"우리 모두 박사입니다"

 

아니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전 박사라고 내세울만한 게 없거든요. 그렇게 썼던 글이라 제가 보기에도 시시했어요. 상관없어요. 그런데 친구들 글을 볼 수 있어서 좋아요. 본보기가 될 것 같아요. 그래, 그렇게 생각해 주니까 네가 더욱 사랑스럽구나. 

 

친구를 위하는 네 마음만으로도 만족해. 어쩜 너는 요즘 들어 나를 이다지도 행복하게 하나. 녀석, 처음 만났을 때는 그렇게도 속을 썩이더니 이제 착한나라 사람 다 됐네.

 

인서, "너는 착한 나라 사람이야"

 

에이, 선생님도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괜히 부끄럽고 얼굴이 붉어지잖아요. 죄송해요. 선생님, 저는 지금 제 모습이 좋아요. 이렇게 선생님과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도요.

 

자아식, 괜히 사람 감동케 하네. 그래, 지금 이대로의 모습으로 꿋꿋하게 생활해 봐. 내 힘껏 도와줄게. 그게 내 바람이었어. 인서야, 넌 할 수 있다. 무엇이든. 난 네 모습이 자랑스러워. 사랑해.   

 

[신혜진] "나는 잠자기 박사다"

 

잠자기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이다.

 

나는 친구 집에서 놀 때는 빨리 자지 않지만, 우리 집에서는 5분 이내 잠이 든다. 눕기만 했을 뿐인데 잠을 잔적도 있다. 잠을 자려면 2분 안에도 잘 수 있다.

 

나의 잠버릇은 특이하다. 밤에 늦게 자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밤에 빨리자면 아침에 늦게 일어난다. 하지만 난 눕기 만하면 잠을 잔다. 춥든 따뜻하든 그냥 누우면 잠이 온다.

 

“미인은 잠꾸러기”라는 말이 있다.

 

깨끗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잠을 자면 미인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좋은 잠버릇으로 나도 미인이 되어야겠다.

 

[김대현] 나는 나의 운명을 바꾸는 박사이다

 

나는 나의 운명을 바꾸는 박사이다.

 

왜냐? 그 이유는 내가 희망, 즉 꿈을 가지고 그 꿈을 이루려고 노력한다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구원에 축복의 빛을 받을 것이고,  내가 희망 즉 꿈을 포기하고 그 꿈을 이루지 못하면 어둠은 축복을 받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나의 운명 박사이다. 나는 노력한 만큼 대가가 있다고 한다. 나는 축복을 받기 위하여 다른 사람들 보다 한 단계 한 단계 앞서갈 것이다.

 

티클 모아 태산이라는 말도 있다.

 

나도 나중에 한계의 계단이 아닌 천개의 계단 앞에서 다른 아이들 보다 앞서나가는 아주 멋진 삶을 살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나의 운명 박사이다.

 

[장영준] 나는 웃음박사다

 

나는 웃음박사다. 얘들에게 웃음을 주는 박사다. 그래서 나는 얘들이 웃으면 행복하다.

 

하지만 얘들이 웃어주지 않으면 나는 실망한다. 그래서 평생 얘들에게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

 

얘들은 나보고 웃긴다고 한다. 얘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 그런 모습이 정말 좋다. 이렇게 평생 영원히 살고 싶다.

 

얘들이 웃음꽃이 피고 행복한 웃음이 있을 때까지 웃음박사로 남고 싶다.

 

얘들이 슬퍼하고, 기뻐하고, 좌절하고, 행복해 할 때도 친구들에게는 영원한 웃음박사가 되고 싶다.

 

 

[하지애] "나는 떡순이 박사이다"

 

나는 정말 떡을 좋아한다. 떡이라면 엄청 맛있게 먹는다.

 

그래서 엄마는 나 보고 ‘떡순이’라고 부른다. 팥은 좋아하지 않지만, 붕어빵과 송편에 있는 팥은 좋아한다. 나는 송편을 가장 좋아한다. 송편은 달기도 하고 내 입맛에 딱 맞기 때문읻다.

 

하지만 내가 아무리 ‘떡순이’라도 싫어하는 떡이 있다. 그건 바로 떡 안에 아무것도 넣지 않고, 쑥을 넣거나 그밖에 내가 싫어하는 것이 들어있는 떡은 정말 싫다. 아무리 먹어도 내 입맛에 끌리지가 않는다.

 

그렇지만 아무리 싫어하는 떡이라 해도 나는 떡이 좋다. 첫 번째는 보기만 해도 미끈거리는 촉감이 좋다. 그리고 두 번째는 반짝 반짝 빛이 나는 모습을 보기만 해도 좋다.

 

내가 만약 요리솜씨가 좋아진다면 직접 떡을 만들어서 먹어보고 싶다.

 

  “나는 아무리 맛이 없는 떡이라도 떡이라면 정말 좋다.”

 

 

[정우성] 나는 요리박사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나는 요리박사인 것 같다.

 

달걀프라이와 라면 끓이는 것은 기본이고, 아이스크림 만들기, 떡볶이 등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 수 있다. 며칠 전에도 엄마가 안 계실 때 아빠가 배가 고프다고 해서 내가 된장찌개를 끓여서 같이 먹었다. 처음 끓였는데도 맛있었다. 아빠도 맛있다고 하셨다.

 

나는 텔레비전에서 방영하는 요리 방송을 보고 그 요리를 따라 해 보았다. 처음에는 실패작이었다. 두 번째는 성공했다. 기뻤다.

 

나는 지금도 여러 가지 요리를 만들고 있다.

 

나는 요리박사다.

 

[구나영] 나는 학원엘리스 박사다

 

내가 처음으로 산 만화책은 학원엘리스다. 원래 애니메이션으로 보다가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서 샀다.

 

그래서 그 책을 보고 난 뒤 너무 푹 빠졌다. 덕분에 요즘에는 웬만한 만화  캐릭터는 물론이고, 그 능력이나 성격을 거의 다 알 수 있다.

 

특히 엘리스와 같은 타입 이야기만 들어도 그 성격을 파악할 수 있다. 게다가 남이 알 수 없는 내용까지 훤히 알 수 있다.

 

난 학원엘리스 말고도 뱀파이어 기사에 대하여 잘 안다. 이런 걸 할 수 있는 사람은 우리 반에서 나 말고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내 자신이 무척 자랑스럽다.


태그:#다문화가정, #완득이, #성장소설,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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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국기자는 2000년 <경남작가>로 작품활동을 시작하여 한국작가회의회원, 수필가, 칼럼니스트로, 수필집 <제 빛깔 제 모습으로>과 <하심>을 펴냈으며, 다음블로그 '박종국의 일상이야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김해 진영중앙초등학교 교감으로, 아이들과 함께하고 생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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