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도 역시 단풍구경 행락객으로 도로 정체가 심하다는 보도가 많이 나왔다. 기름값도 비싼데 단풍 구경하러 멀리 나가야만 하는가를 생각하다 보니 송파구(구청장 김영순)에서 낙엽 축제를 열고 있다 하여 둘러 보았다.
낙엽 축제는 88올림픽의 중요한 유산의 하나인 올림픽 공원 주변에서 열리고 있었다. 11월 8일 토요일 여덟시에는 올림픽공원 동문 광장주변에 구청장을 비롯한 주민 3000여 명이 모였다. 왕년의 육상 스타 장재근이 나와 걷는 요령을 시범하는 등 몸풀기 체조 후 공원을 나서 성내천 조깅로를 따라 약 5Km 걷는 '한가족 걷기 운동'으로 시작하였다.
그리고 9일(일요일)까지는 은행잎이 노란 물감을 뿌려 놓은 듯한 올림픽공원 옆 위례성길에서 공연이 계속되었다. 공연에는 유명 가수보다는 송파구 구립 교향악단이라든지 연세대학교등에서 활동하는 아마츄어 그룹 사운드 등이 주로 출연하도록 하여 아마츄어들에게 출연 기회도 제공했다. 구청 측에서는 저렴한 출연료로 주민들이 부담 없이 공연을 감상하며 조용히 낙엽을 음미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해서 좋은 듯하다.
축제의 백미는 역시 단풍구경이라 할 것이다. 송파구는 88서울 올림픽을 전후하여 계획 및 정비된 도시로 올림픽공원이나 석촌호수 같은 단풍이 아름다운 곳이 많다. 송파구의 아름다운 단풍을 지역별로 카메라 앵글에 담아봤다.
송파구의 첫 번째 보물 올림픽공원은 인공적으로 조성된 공원이기 때문인지 역시 홍단풍나무와 벚나무. 은행나무 단풍이 아름답다. 특히 팔각정 입구는 봄에는 하얀 벚꽃잎 비를 뿌리다 요즘은 붉은색의 단풍으로 변한 벚나무 터널이 너무도 아름답다.
위례성길은 누가 뭐래도 은행나무 터널일 것이다. 은행나무 터널과 접한 올림픽공원 울타리 넘어 느티나무 등 여러가지 색깔로 어우러진 단풍도 구경할 만하다.
다음은 백제고분이 있는 방이고분의 낙엽이다. 이곳에는 느티나무 등 활엽수가 주로 식재되어 있어 잔디 위에 쌓인 낙엽을 감상하기 좋은 곳이다.
송파구 보물 중의 하나인 석촌호수 역시 수많은 낙엽들이 어우러져 있지만 물빛과 어우러진 벚나무의 붉은 단풍이 너무도 아름답다.
이 정도면 꼭 귀한 시간 낭비하고 기름 태워가며 고생 고생해서 단풍구경을 갈 필요가 있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