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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임원 선거 2차 결선 투표가 '회사의 선거 개입 의혹'과 '부정투표'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1차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던 후보가 음독자살을 기도했다.

 

삼성중공업노동자협의회 위원장 선거 기호3번 강대우(48) 후보는 11일 오후 5시경 거제 고현 소재 한 식당 화장실에서 약을 먹고 쓰러졌다. 강 후보는 수면제 30알과 다른 독성이 있는 약 2가지를 더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식당에 있었던 동료가 화장실에 간지 상당한 시간이 지났는데도 오지 않아 가 보았더니 강 후보가 쓰러져 있었다는 것. 강 후보는 곧바로 거제 백병원에 후송되어 위를 세척한 뒤, 차량을 이용해 마산삼성병원으로 후송되었다.

 

강 후보는 이날 저녁 마산삼성병원에 도착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중환자실 앞에는 부인과 삼성중공업 관계자들이 걱정하며 대기하고 있다. 강 후보는 의식은 돌아온 상태며, 간간히 말도 하고 있다.

 

강 후보는 이번 선거가 회사의 개입 의혹에다 부정투표 논란이 빚어지면서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 후보 측 한 동료는 "속이 하도 상하니까 죽고 싶다는 말을 했는데, 실제 할 줄 몰랐다"고 말했다. 거제의 한 인사는 "11일 낮에 강 후보를 만났는데, 하도 억울하니 죽겠다는 말을 하더라"고 밝혔다.

 

강 후보측 한 관계자는 "부정선거 논란이 있었는데, 회사 통신망에 '투표 결과 공고'가 떴는데, 이는 선거결과 발표를 임시 보류한다고 한 양 후보와 선거관리위원장의 합의사항에 위배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노동자들이 월차를 쓰면서까지 선거에 관심을 갖고, 노동자협의회 사무실에 대기하고 있었는데, 강대우 후보와 고현의 한 식당에 같이 갔던 사람한테 연락이 왔다"면서 "많은 동료들이 모여서 걱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 회사 관계자는 "선거가 박빙으로 진행된 것 같다"면서 "소식을 듣고 병원에 물어보니 음독자살을 기도하지는 않은 것 같고, 술 냄새가 났다고 하는데 술을 많이 먹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저녁 마산삼성병원 중환자실에서 만난 강 후보한테서는 술 냄새가 나지 않았다. 강 후보측 관계자는 "알아보니 식당에 들어가서 소주 한 병을 시켰으며, 함께 있었던 동료가 3잔을 먹었지 강 후보는 전혀 술을 먹지 않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노동자협의회 위원장 선거에는 모두 3명의 후보가 출마해 겨뤘다. 1차 투표에서는 강대우 후보가 2076표를 얻었지만 과반수를 얻지 못해 지난 7일 2차 투표가 진행되었다.

 

선관위는 공고문을 통해 총유권자 5935명 가운데 5266명이 투표에 참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선거는 선거운동 기간 동안 삼성중공업 선거개입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으며,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노-사협의를 위한 조직으로, 노동조합은 아니다.


#삼성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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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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