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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계륜 전 의원이 11일 정세균 민주당 대표의 면전에서 민주당의 현 상황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신 전 의원은  11일 오후 서울 종로 W컨벤션센터에서 연 '신정치문화원' 창립식에서 "당의 정체성 확립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깃발이 선명해야 다른 곤란한 일이 생겨도 돌파해 나갈 수 있는데 민주당은 그렇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체성은 역사의식과 지지층의 믿음에서 나오는 것"이라면서  "김대중-노무현 두 대통령 시절의 성과에 대해 자랑스럽게 말하지 못하는 것에서 정체성의 혼란이 오고 있으며, 중산층과 서민의 당이라는 것에 대한 지지층의 믿음이 깨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해서 "차기 대선후보군을 지방선거 이전에 가시화해서,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하도록 해야 한다"며 "우리나라는 특히 지도자에 따라 당의 정체성을 판단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지방선거는 대선후보군들이 진두지휘해야"

신계륜 전 의원
 신계륜 전 의원
ⓒ 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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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계륜 전 의원은 축사를 한 뒤 헤드테이블에 앉아있던 정세균 대표 바로 앞에서, 민주당이 '중산층과 서민의 당'으로서 정체성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정 대표 임기 내에 치러지는 다음 지방선거를 대선후보군들이 진두지휘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지금까지  민주당내에서 공개적으로  대선후보 조기가시화 주장이 제기된 것은 처음이다.

신 전 의원의 측근들은 "저렇게 세게 하실 줄 몰랐다"고 말했다.

신 전 의원은 통합민주당 사무총장시절인 지난 총선때 '박재승 공심위'의 공천배제 기준에 걸려 공천을 받지 못하자 탈탕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낙선한 뒤 복당했다. 3선으로 2002년 대선때 노무현 후보 비서실장 겸 후보단일화 협상단장을 맡아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를 성사시켰고, 지난 총선을 앞두고도 대통합민주신당과 구민주당과의 합당을 이뤄내는 등 민주당 내에서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다.

'신정치문화원'은 386세대의 맏형으로 불리는 그가 18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386인사를 비롯해 민주당 내 서울지역 낙선자들의 활로를 찾기 위한 공간으로 만든 모임으로, 우상호, 이인영, 오영식 전 의원 등 서울지역의 386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뉴타운에 대한 대안부재, 부끄러웠다"

우 전 의원의 사회로 진행된 창립식에는 이들 낙선 386인사를 비롯해, 정세균 대표, 송영길·안희정 최고위원 등 지도부, 박상천 전 대표, 김효석·유선호·조배숙·최규식 등 현역의원 10여 명, 김근태 전 의원 등 당내 인사 400여 명이 참석했다. 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명예회장 이만신 목사, 불교방송 이사장 영담 스님, 2008베이징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금메달리스트인 이용대, 이효정 선수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신 전 의원은 "지난 총선 때 한나라당의 뉴타운 공약을 보면서 '중산층과 서민의 당'이라는 우리는 무슨 대안을 준비했는가 하는 부끄러움에서 새로운 '서울구상'을 해보려고 한다"면서 "지금부터 뭔가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신정치문화원 창립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는 시대적 요구를 위해 스스로 삼가하는 삶을 살아왔지만, 앞으로는 내 스스로 생각하는 가치와 이를 실현하는 정치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한다"고 말해, 서울시장 선거 도전의사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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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계륜#정세균#신정치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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