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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개성공단에 병원을 운영 중인 그린닥터스는 북한군이 오는 12월 1일부터 군사분계선(MDL)을 통한 모든 육로통행을 엄격히 제한, 차단할 것이라고 표명한 것과 관련해 북측으로부터 개성공단 내 설치 운영되고 있는 그린닥터스 개성병원의 운영에 대해 진료중단 통보를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재단법인 그린닥터스 관계자는 12일 "어제 박희두 이사장, 정근 상임공동대표 등 그린닥터스 대표단이 개성병원을 방문하여 2009년도 남북 협력진료에 대한 협의를 했는데, 공단 철수 등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면서 "어제 협의에서 북측의 우호적인 반응으로 보아 당장 진료 중단을 요구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개성병원을 방문한 정근 상임공동대표는 "11월 6일 개성공단을 다녀간 북한 국방위원회 김영철 실장 때문에 신경이 쓰였으나, 북측 관계자들이 ‘김영철 국장이 그린닥터스 개성병원에 와서 시설을 둘러보고 좋아했다'는 얘기를 듣고 안심했는데, 개성공단 철수라니 정말 걱정"이라며 한숨지었다.

정근 대표 등에 따르면 이날 김영철 국장은 개성공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그린닥터스 개성병원을 찾아와 북측 진료소 관계자들을 격려했다고 한다. 북측진료소 림흥배 소장은 김영철 국장이 그린닥터스의 의료협력에 대해 묻자 "많이 도와준다"고 큰소리로 대답했다고 들려주었다는 것. 림 소장은 그러면서 "남측신문에서는 김영철 실장이라고 보도됐으나 실장이 아니고 국장"이라고 정정하면서, 개성병원의 북측진료소 관계자들이 그린닥터스의 활약을 자랑하고 싶어서 김영철 국장을 특별히 개성병원으로 모셨다고 털어놨다.

정근 상임대표는 또 "불과 어제 남북 의료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2009년도 개성병원 사업을 이야기하면서, 개성공단 내 안경 낀 근로자들을 위해 안과의사회와 안경사회가 공동으로 안경 3000개를 지원하자면서 아주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면서 "개성공단 중단은 무슨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린닥터스는 지난 2005년 1월 개성공단 내에서 근무하는 남북한 근로자들의 진료를 위해 응급진료소를 설치한 이후 2008년 11월 현재 모두 10만이 넘는 근로자들을 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닥터스는 그동안 1천여명에 이르는 의료인들의 자원봉사와 30억원에 달하는 회원들의 후원금으로 개성병원을 운영해오면서 남북교류의 첨병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졌으나, 자칫 남북관계의 경색으로 4년여의 공이 물거품이 될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 임종수 기자는 그린닥터스에서 홍보를 맡고 있습니다.



태그:#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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